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각선생 Sep 30. 2024

다용도실 정리 (베란다, 세탁실, 보일러실)

자투리 공간을 살리는 팁

다용도실은 말 그대로 다양한 용도의 잘 쓰지 않는 물건이 모이는 장소다.

나중에 혹시라도 수리 맡길 때 필요 할까 봐 버리지 못하는 빈 박스부터 캠핑용품, 보관용 책, 옷, 심지어 기르던 화분까지 죽은 식물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신경을 덜 쓰다 보니 한 해 두 해 지낼수록 보고만 있어도 심란한 창고가 돼 버린다.

이러한 다용도실이 잘 정리되면 멋진 방 하나의 역할이 되살아난다.

다음 세 공간의 효율성을 살린 정리 팁들을 배워보자.


베란다

거실과 베란다를 통하는 문은 대부분 크고 투명하다.

베란다 모습잘 보이는 위치라 베란다가 엉망이면 거실 이미지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기만 한 공간이 좋다 건 아니다.

크고 휑하기만 한 공간은 오히려 적적해 보인다.

창고 용도로 쓰더라도 대형 마트처럼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가 되면 문제 될 게 없다.


베란다를 정리하려면 우선 다 꺼내본다.

꺼내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보면서 버릴지 남길지 생각한다.

이미 오랜 시간 방치 돼 있던 물건은 너무 길게 고민하지 않는 게 좋다.

최소 2년 이상 찾을 일이 없었는지 그 기준으로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한다.

고객과 함께 정리할 때 못 버리는 고객을 만나면 나는 버리는 물건보다 쓰는 물건부터 펌받는다.

뒤로 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져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물건을 골라내기가 더  쉽다.

신발 정리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놓기 전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 본다.

나중에 한꺼번에 모인 양에 따라 위치를 어디에 둘지, 어떤 식으로 수납할지 정하면 된다.

물건별로 한 가지씩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막막하던 정리에 큰 틀이 잡히게 된다.

부분적으로 천천히 조금씩 수정해 가면서 완성도를 높인다.

혼자 집을 정리할 때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시간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오늘 하다 지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도 지치면 주말에 다시 하면 된다.

빨리 끝내려는 조급함만 내려놓으면 해결이 안 되는 정리는 없다.


정리를 하고 난 뒤 생겨난 여유 공간은 심미적 차원의 또 다른 정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안락하게 꾸민 베란다에서 우아하게 티 타임을 즐길 수도 있고, 초록이 물든 플랜테리아를 꾸밀 수도 있다.

싱싱한 텃밭도 좋고 예쁜 꽃 밭도 좋다.

요즘은 취향껏 집에서 화분이나 채소 키우는 일인 가구가 늘고 있다.

동물에 비해 책임감도 덜하고, 적막한 집에 푸릇한 생기가 도니 심심한 일상에 산뜻한 낭만이 생긴다.



세탁실

세탁용 세제는 종류도 많고 용량이 무겁기 때문에 수납가구가 중요하다.

요즘은 공간에 끼워 맞출 수 있는 조립 가구가 많다.

예쁜 것보단 투박해도 튼튼하고 수납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


즐기고 튼튼한 마대 자루로 자잘한 용품들을 담으면 인테리어 바구니가 된다.

마치 유럽의 한 재래시장에서 싱싱한 야채를 한가득 담은 인테리어 자루의 감성이 살아난다.

나중에 각종 통조림이 전시된 팬트리에 고구마, 감자를 소복하게 담아 유럽풍 컨츄리 감성을 제대로 재현해 볼 생각이다.



세탁기들어가고 애매하게 남 공간은 바퀴가 달린 틈새 트롤리를 이용해 보자.

무거운 세제도 손쉽게 이동하기 편하고, 무엇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세탁 물품들을 정리할 수 있다.

에스자 고리를 활용해 각종 청소, 운동화솔 등을 걸어두면 건조 다.


보일러실

출입문을 통과하기 힘들 만큼 좁은 보일러실에 앵글 선반을 설치해 꽤 많은 양의 물건이 수납됐다

사각지대를 잘 찾아보면 의외로 수납에 도움 될 만한 장소가 발견된다.

예를 들면 어떤 오피스텔 주방 후드는 열어보면 그 안이 넓은 집이 있다.

수납공간이 많이 부족한 집은 그런 자투리 공간마저도 귀하다.

작은 집일수록 버리는 공간을 최대한 살려서 알뜰하게 활용한다.



적층으로 물건을 쌓을 땐 뚜껑이 위로 열리는 구조보단 서랍처럼 앞으로 열리는 구조가 편하다.

위 선반처럼 아예 오픈된 형태도 좋다.

맨 아래 깔린 제품이 필요할 때마다 위에 있는 것들을 들어 올렸다 내리는 일은 매비 효율적이다.

수납이 불편할수록 잘 꺼내지 않게 되고 결국 그 물건은 방치된다.

따라서 적층으로 상자 안에 물건을 차곡차곡 쌓는 상황이 생기면 그 점을 생각해서 수납한다.

만약 뚜껑이 있는 상자를 쓸 상황이라면 그중에서 가장 안 쓰는 물건부터 맨 아래 놓일 상자에 넣는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위로 오도록 정리한다.






















이전 07화 우산 정리와 공간 활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