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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eye May 07. 2016

기억

아프지만 잊혀진다. 드라마와 인생

이제 곧 마지막회가 시작된다.

알치하이머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많이 사용되어져 왔다.  단골메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소재라고 할 수는 없다. 비슷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병에 걸린 사람은 40대의 가장이라는 점이 더욱더 비극적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잊혀지는 병. 슬픔도 같이 잊혀지겠지만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더욱더 많다는 것. 그리고 슬펐던 기억들도 잊혀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40대의 남성 가장은 할 일이 많다. 자신이 하고 있는 직업에서 어느정도 높은 위치에 올라야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만큼의 경제적인 수입도 필요하다. 나를 믿고 지켜보는 소중한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것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무력하고 힘들게 만들 것인지... 드라마의 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모두가 공감할 만한 것은 바로 그런 부분이었다.


더욱이 어머니가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너무나 큰 슬픔이 내 마음으로 깊숙히 비수처럼 꽃혔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이 잊지 말아야한다고 말을 할때 그리고 잊지말아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오히려 알게 되었다고 말을 할때 멋지지만 슬펐다. 드라마에서 멋지게 포장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더욱 소중한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잊게 되겠지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더 힘들다


갑자기 떠올랐다. 엄마가 내 이름을 종이에 매이래일 쓰고 있었다. 아들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분명히 나에게도 이런 아픈 순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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