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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Dec 16. 2022

안속는 거짓말1

새해맞이 일출여행

이제 달력도 마지막 장이 절반을 넘어 갔다.  

연말만 되면 머리속을 뒤흔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찌 빠져나왔는지 내가 기특하기도 하고 겁없이 운전했던 날들이 후회 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회가 새롭다. 

1995년 쯤  친한 친구 4명과 부부동반하여 신년 일출  맞이 동해로 간적이 있었다.  친구가 설악산 모호텔도 숙박권이 있다고 하는 말에 혹하기도 했고 며칠전 차도 전체적으로 수리하고 점검하여 테스트 할겸 장거리 운전 핑게를 찾던 터라 기회다  생각하했고 연말이라 조금 일찍 퇴근하여  애들을 챙겨고 들뜬 기분에 출발할때는 시계는 오후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안양에어 출발때부터  도로는 차로 달리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더 길었고  고속도로에 접어들면 괜찮을거라 기대했지만  고속도로가 대책없는 주차장이었고  결국 남양주에서  고속도로를 포기하고  국도로  방향을 틀었지만  역시 국도도 같은 주차장이었으나 그래도 조금씩 움직이기는 하였고  국도로 가기를  잘했다고 훌륭한 선택이라고  집사람이 속터지는 것은 생각도 않고 혼자 자랑질하였으나 이미 지친 애들과 집사람은 들은체도 안했다

더 늦기 전에 저녁은 먹고 가자 하고 집사람이 선택한 식당은 그래도 주차된 차가 많은 00가든이 이었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근처 맛집 검색하고 후기 읽어보고 내돈 내산이라 표시된 후기가 진짜라고 어떤때는 그것도 못믿는다고 하면서 선택하지만 당시는 핸드폰의 목적은 오로지  본연의 목적만을 위해 충실하게 만들어 졌으므로 식당 선택에 실패하지 않는 비결은 주차장에 차가 많이 주차된 곳이면 그집은 동네 맞집이라고 판단하고 선택하면 메뉴의 어떤 음식도 배반을 하지 않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저녁 식사 후 어찌어찌하여  양평과 원주를 지나 미시령방향 안내판이 보이는곳에 도착하니 시간은 자정이 넘었고 당시 탱크라 불리우던  무전기 만한 핸드폰으로 일행과 통화하면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니  다들 목적지 근처에 거의 다 왔다 한다.  나도  고개 하나만 넘으면 목적지라 10분 뒤 도착이라  큰소리치고  통화를 끝냈다.  집사람은  가제미 눈을 하며  미시령입구까지 가려해도  한시간은 걸린다며서 거짓말한다고  타박하지만  나는 저친구들도 다 그래  지금쯤 집에서 나왔을거야 하며 웃고 넘어 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진짜 미시령 입구에 도착하니 시계는 2시를 지나고 그래도 이제는 시속 30키로미터 정도로 서지 않고 계속 움직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애들을 위해 간식이라도 사려고 가게 를 찾아 들어가니  그 시간에 영업하는 곳은 없었고 그냥 불만 켜놓고 다들 퇴근한 듯 문을 두들여도 응답이 없어 포기하고 다시 목적지로 출발 하였다. 그래도 상황을 이해한 아이들이 보채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기특하다.

일행에게서는 계속적으로 어디까지 왔냐고 확인하는 전화가 왔지만 나는 30분만 기다려 이제는 10분만 기다려를 반복하면서 차는 느리게 움직여도 안움직인다는 말로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

가로등도 없는 미시령고개는 마주오는 차는 없어도 강릉이나 속초 방향으로 가는 차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덕분에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게 미시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제는 진짜 숙소까지 30분이다.

미시령 고개 정상에 있는 휴게소의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바람이 세게 불어 서 있기도 힘들었으며 날은 흐려 별도 안 보이고 부는 바람속에 눈발이 섞여 있는 듯 찬 바람이 더욱 차게 느껴져 따듯한 차와 간식은 포기하고  숙소로 가자며 집사람과 애들을 달래서 다시 출발하였다. 휴게소를 지나 내려오는 길은 부는 바람에 차가 흔들리고 길바닥은 눈섞인 가랑비에 얼은듯 브레이크가 밀려 사이드브레이크를 약간씩 당기면서 천천히 천천히 내려갔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장장 12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하였다. 그래도 무사히 여기까지 도착한 나를 나름 수고 했다고 스스로 다둑여준다. 먼저 도착한 친구는 미시령 입구에서 여기까지 5시간이나 걸렸나며 그 실력으로 운전대 잡지 말라 하고 나는 그때 내 배꼽시계가 그리 가르켰다고 어거지를 하면서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일산에서 출발한 친구는 솔직하게 어디인가 대답하라 하니 이제 한시간후면 도착할 거라고 대답한다.

아마 저것도 거짓말일거야 두시간은 걸리겠지한다.  올때가지는 기다려야지 하고 입은 외치는데 눈은 아무리 뜨려해도 감기고 내 머리가 왜 이리 무거운지.... 졸고 있는 내가 보기 안타까웠는지 친구는 호텔 사우나가 좋다며 같이 가자고 권한다.  창문 밖에는 간간히 내리던 눈이 폭설로 변하여 쏟아지고 있어 나무가지와 근처의 자동차지붕은 벌써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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