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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Dec 08. 2022

보이스 피싱

나도 당할뻔 했다. 

보이스 피싱은 남의 일인줄 알았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똑똑하지 못하거나 시골에서 정보를 접하지 못하거나 나이들어 판단력이 떨어지는 분들만 당하는 일 인줄 만 알았읍니다 

그런데 전화가 왔습니다 물론 화면에는 아들이란 문자가 동시에 보였구요 여유로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게 웬일?? 갑자기 흐느끼면서 '아빠 살려주세요' 그리고 옆에서 들리는 차마 참고 들어주기 힘든,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욕설과 구타하는 듯한 소리들~ 

황당함과 어리둥절함에 잠시 속으로 뭔일인가 정리하는데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소리 'OO이랑 어떤 관계십니까?' '나 애비되는데요? 무슨일지요' 'OO이가 친구 보증을 섰는데 친구가 돈을 안갚으면 대신 갚는다고 못갚으면 자기 팔이라도 잘라 준다고 서명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도망갔고 우리도 OO찾는라고 한달동안 무지 고생해서 겨우 잡았는데....' '아니 OO친구는 내가 다 아는데 친구 누구라 합니까? 그리고 지금 어딥니까' '어딘지 말하면 돈 가지고 올래요?' '돈은 둘째고 상황은 알아봐야 할 거아니요 친구 누굽니까?' 미심쩍은 생각에 이것 저것 캐 묻기 시작하자 갑자기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욕들과 오직 돈가지고 안오면 OO이 손 발 다 자르겠다는 말 차마 옮기기 어려운 대화내용들 들다 보니 이런게 보이스피싱인가 하는 생각과 내가 모르는 친한 친구가 있어서 진짜로 보증 했다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으로 혼란이 왔지만 너무 심한 욕에 오히려 이게 보이스 피싱일거야 하는 맘이 더 강하여 아들은 아닐거야라는 생각에 전화를 끝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보이스 피싱이 아닐까 하는 맘에 아들에게 확인전화를 했으나 아들에게 전화하니 계속 통화가 안되고 회사의 유선전화를 하려고 전화번호를 찾는 중 아들에게 온 전화 이상한 번호로 계속 전화가 와서 전화기 엎어 놓고 안맏았는데 지금 확인하니 아빠 전번이 있어 전화 한다고....순간 안도와 함께 이러일이 있어서 너 한테 확인 전화를 한거다 하니 아들은 아빠 보이스피싱에 제대로 말려들뻔 했네 하며 지금 바쁘니 나중에 전화할게 하며 통화를 종료한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왔지만  멍청한 나의 대응, 나도 아는 욕은 다 할껄 왜 한참을 듣고 있었을까? 나는 아는 욕이 없었을까? 아마 이것이 현실이 될까봐서?  혹시라도 해꼬지 할까봐서 겁이나서? 어느 부모라도 아들이 위험에 빠졌다 는 소식에 욕하고 무시하지는 못할 거야 하는 맘과 다행이야 하는 맘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분들의 맘을 절로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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