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진사

1. 나의 어린시절

by 맹효심

나의 어린 시절 경험은 조금 남들과 다를 수 있다. 내가 태어난 마을은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는 산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곳이었다. 아침에는 알람 종 대신 닭이 먼저 우는 곳, 군부대가 있어서 군인들의 우렁차게 울리는 군가가 나를 깨우고 아침 동원을 하라고 인민반장이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밤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촛불에 의지하여 저녁을 먹고 공부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캄캄한 밤이면 동네 개들이 짖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까지는 20분 정도 걸렸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러 압록강에 내려가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발을 씻으러 앞을 보면 중국의 가로등이 아침을 알리듯 환히 밝혀져 있었다. 그리고 북한의 아침에는 할머니들이 불을 지펴 밥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북한과 달리 중국의 아침에는 건강달리기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노인들이 보였다. 그들은 나에게 인사를 하듯 손을 흔들었다. 나는 세수를 끝낸 다음 동상을 청소하려고 5시에 빗자루를 들고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 곳에서 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