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진기에 담긴 추억
요즘은 누구에게나 스마트폰이 있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는 스마트폰이 흔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진사는 인기의 대상이었다. 부모님은 낮에는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는 듯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저녁이면 중국 식품업자와 거래를 하여 식품이나 물건들을 받아서 다른 장사꾼들에게 파는 일을 하셨다. (물론 북한에서 중국 식품업자와 거래를 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그리하여 많은 군인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우리 집에 오곤 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피처폰을 사용하였다. 그리하여 피처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았다. 나는 친구들과의 추억을 좋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런 마음을 부모님이 알고 계셨다. 나의 생일에 맞춰 부모님이 사진기를 사주셨다. 사진기 한 대가 굉장히 비쌌지만, 부모님은 큰맘 먹고 사진기를 나에게 사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사진 속에 남겨서 지금도 볼 수가 있다.
내가 사진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듯 금세 났다. 나는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가서 그들의 생일을 남다르게 축하해주었다. 나는 전생에 사진사였던 것처럼 사진을 잘 찍었다. 그리하여 동네방네 생일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사진을 찍는 일이 너무 즐거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변하지만, 사진에 담긴 모습은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 사람들이 어색해하는 모습과 부끄러워하는 모습, 기뻐서 웃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서 나의 스트레스가 풀리었다. 사진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