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2. 조원재,<방구석 미술관>

스토리로 만나는 미술.

by 아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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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책리뷰_조원재 - 《방구석 미술관 》 / 블랙피쉬

스토리로 만나는 미술.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훌륭한 그림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보는 이를 감동시키고 그의 영혼에 깊은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게다가 시간의 세례를 받은 고전 작품에는 한 거장의 숨결이, 한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미술 작품은 단순히 색채와 형태로 이루어진 미학적 조형물이 아니다. 한 작품에는 그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일생과 그의 고뇌, 그가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와 토론이 반영되어 있다. 이것이 우리가 미술을 ‘스토리’로 만나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작품을 스토리로 접하게 될 때, 그 그림은 더 이상 단순한 그림이 아니게 된다. 그때, 작품은 관객에게 한 사람으로서 다가간다. 그리고 관객은 작품을 한 인간의 숨결로, 한 시대의 정신을 나타내는 표상으로 대하게 된다.

이번 책의 가치가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 책은 유명 화가의 작품을 그 작가의 일생과 개인적인 삶과 연결해서 소개한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도 이 책을 따라 읽으며 화가들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편하고 자연스럽게 교양 미술과 친해지게 된다. 책은 구어체로 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재미가 있다. 평소에 미술은 어렵고 고상한 것이라고 생각하신 분들, 쉽고 재미있게 미술을 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었던 구절✏


“이제 와 생각하니 쓸모없는 일 같지만, 나는 너에게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내 작품에 삶 전체를 걸었고 그 과정에서 내 정신은 무수히 괴로움을 겪었다. 다시 말하지만 너는 내게 그저 평범한 화상이 아니었고 항상 소중한 존재였다.”

-p. 91~92,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중에서


“아버지의 눈은 파란색이었다. 하지만 손은 굳은살로 덮여 있었다. (중략) 나도 벽에 기대앉아 일생을 그렇게 살 운명이었을까? 혹은 물건이 담긴 통을 운반하며 살아야 했을까? 나는 내 손을 보았다. 내 손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나는 특별한 직업을 찾아야 했다. 하늘과 별을 외면하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 그래. 그것이 내가 찾는 것이다. (중략) ‘예술가란 무엇인가?’하고 나는 내게 물었다.”

-p. 269, 마르크 샤갈


“삶에서처럼 예술에서도 사랑에 뿌리를 두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p. 288, 마르크 샤갈


“예술가만이 유일하게 창조 행위를 완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작품을 외부세계와 연결시켜주는 것은 관객이기 때문입니다. 관객은 작품이 지닌 심오한 특성을 해독하고 해석함으로써 창조적 프로세스에 고유한 공헌을 합니다.”

-p. 326, 마르셀 뒤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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