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수리 하는 날
어제, 오늘 각 1가지씩 두 가지 목수일을 하였다. 하나는 초인종 달기와 다른 하나는 데크 방부목 썩은 부분을 새것으로 부분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이 집이 원래 건축할 때 울타리를 만들지 않고 집만 길가에 지었는데 그러다 보니 유기 견들이나 뒷산의 고라니 등이 집 앞 밭에 출몰하기도 해서 작년 가을에 밭을 정원으로 바꾸면서 집 주변에도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였다. 그동안 대문에 초인종이 없다가 보니 택배 기사나 누가 와도 집안에 있으면 알지를 못해 불편하여 초인종을 설치하기로 하고 15,000원을 주고 해외 직구를 했다. 중국 직구라 달랑 벨만 도착해서 추가로 빗물을 막아주는 스테인리스 벨 테두리를 구매하였고, 이 벨을 나무판자에 부착해서 스테인리스로 된 벨 빗물막이를 철제 대문에 부착하는 꽤 난도가 있는 공사(?)였다.
전기드릴, 전동 드라이버 등 온갖 도구를 사용하여 스테인리스와 판자에 구멍을 뚫어 스테인리스 케이스와 벨이 부착된 나무판자를 결합하고 이 결합된 벨 함을 철제 대문 옆에 철사 등으로 얼기설기 부착은 하였는데 앞면은 제법 그럴듯한데 뒷면의 철사 연결 부위와 대문과의 결합 부위가 영 시원찮다. 내가 봐도 마무리 모양새가 엉망이다. 깔끔하게 대문 철기둥에 구멍을 뚫어 나사로 고정하면 될 듯한데 내 실력에 철기둥에 구멍을 뚫기가 어려워서 그냥 철사로 묶어두었는데 딱 봐도 얼마 가지 못해 망가질 모양새다.
오늘은 데크의 방부목 썩은 부분을 잘라내고, 해당 부분에 맞게 지난번에 사 온 방부목을 재단하여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공사였다. 이 공사는 꽤 전문적인 공사여서 아마추어가 그냥 하기에는 어려운 것인데 어차피 2-3년 이후에 전면 공사를 하여야 할 상황이므로 연습 삼아 스스로 한 번 해보라는 집사람의 부추김도 있고 해서 직접 하기로 한 것인데 막상 시작해 보니 만만치 않았다.
오전에 썩은 부위에 맞게 방부목으로 재단하여 딱 맞추는 작업을 하였는데 전기톱(직쏘)을 구매해 두어서 비교적 쉽게 재단하여 크기를 맞추고 해당 부위에 넣어보니 잘 들어맞길래 좀 의기양양해서 집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더니 제법 시골살이 실력이 늘어간다고 칭찬까지 했다. 그러나 오후에 재단한 방부목을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작업은 정말 힘들었다. 방부목을 철제 프레임에 고정하는 아주 단순한 작업인데 스테인리스 나사못이 철제 프레임에 박히지 않는 것이다. 십자로 된 나사 머리만 망가지고 좀 더 힘을 주었더니 전동 드라이버 십자모양도 망가져버리면서 철제 프레임에 좀처럼 나사가 박히지가 않는 것이다.
지난번에 공사업자들이 울타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면서 철제 기둥에 방부목을 엄청 쉽게 부착하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 왜 나는 안 되는 것인가? 전동드라이버의 십자모양 머리만 4-5개 망가뜨리고 결국 절반 정도만 제대로 나사가 결합되었다. 어떤 부분은 결합이 되지 않아서 데크를 밟으면 꿀렁거리기도 한다. 할 수 없다. 다시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이대로 오일스테인을 칠해서 썩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고 2-3년 후에는 전면 재시공을 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집사람과 오일스테인 칠을 하기 위한 데크 대청소를 하고 건조가 되면 오일스테인도 직접 발라볼 작정이다. 오일스테인 칠 공사를 위하여 각종 붓이며 롤러, 분사기 등도 사 두었는데 이 번에는 제대로 해야 한다.
작은 아버지가 목수였고, 셋째 형이 건축일을 하는 집안의 막내라고 큰소리쳤는데 간단한 초인종 달기나 방부목 땜빵 작업도 잘 못한다. 아, 나는 법률 상담이나 소송 대응이 더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