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쓰는 건 좀 부담이 된다.
왠지 각잡고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쓰는 글이야, 내가 일상을 써도 되고 한 문장의 짧은 글을 써도 될 것 같지만 브런치의 ui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책을 출간하는 사람들 때문인지 몰라도 왠지 '잘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뇌피셜인지 몰라도 예전보다 덜 핫한 것 같다. 오히려 좋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한게, 분명 작가신청을 한 건 나고 브런치는 나를 작가로 택해줬는데. 글을 꾸준히 써도 여기에 올리는 건 그렇게 어렵더라. 한 번은 제미나이한테 질문했다. (영어를 좋아하니까) 서브스택에 글을 쓸까 브런치에 쓸까, 두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 잼이 답했다.
"브런치는 장기적인 기회를 위해 쓰는 플랫폼입니다"
한마디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건데..
분명히 하자면, 난 장기적인 기회를 노리고 이 글을 계획적으로 쓰는 건 아니다..
그런 사람도 못될 뿐더러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 그런 기회를 생각하는 순간 아마 정지해버릴 거다. 그래서 그냥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쓰기로 했다. 이미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됐을 때 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정을 자발적으로 삭제했고, 지금은 팔로우하는 작가도 없고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새로운 계정이니까, 부담 없이 쓴다.
아무튼, 내 잼이 대답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글을 쓰다보면 좀더 꾸준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책에서 읽었다. 글을 쓴다는 건 완전히 솔직할 수 없는 거라는 걸 인정하는 거라고 말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좀 부담을 내려놓고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