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ㅡ아스완 공항에서 카이로 가는 비행 수속을 하고 대기 중이었다
공항 풍경을 구경하면서 탑승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멜로디 하나가 떠올랐다.
신기했다
자주 부르는 노래도 아니고 기억도 흐릿한 곡이었다
카를라 브루니 you belong to me
https://youtu.be/pSrIcmSWZKQ?si=xtdE8G-JiDnSCAjg
See the pyramids along the Nile
Watch the sun rise on a tropic isle
Just remember, darling all the while
You belong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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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변의 피라미드를 보세요
열대섬의 일출을 보세요
그러나 잊지 마세요
그 모든 순간에도 당신은 내게 속해 있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하니 카를라 브루니 버전의 - you belong to me 유 빌롱 투 미-가 검색되었다
노래를 들어보았다
피라미드 보러 간다는 기대와 노래 가사에 나오는 피라미드라는 단어가 이 노래를 떠올리게 했나 보다
7대 불가사의로만 알고 있고 신비롭다 하는 느낌만 가지고 있었다
--나일강변의 피라미드를 보는 그 순간도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하는 노래를 들으니 신비로움, 불가사의함에 더하여 로맨틱한 느낌까지 덧입혀져 마음은 바람 부는 날의 연처럼 둥둥 떠올랐다
가이드 유세프는 이집트 문화와 유물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중년 아저씨였다
자신의 조국을 대단하게 여기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관광객인 나도 이집트가 더 좋아 보였다
유세프는 --우리 집에 황금 송아지 있다-- 하고 자랑하는 아이처럼 뿌듯한 표정으로 피라미드에 대해 설명했다.
-- 피라미드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대 규모이며 최대 중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 나폴레옹이 피라미드 입구를 찾기 위해 다이너마이트 폭파 작업을 했으나 당시 입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이후 입구를 찾아내어 내부 관광도 가능하다
다이너마이트 폭파 작업에도 거뜬히 견뎌낸 피라미드가 새삼 더 대단하게 보였다
눈앞에서 본 피라미드는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컸다
네 면의 바닥면이 어떻게 꼭짓점에서 정확한 각도로 만나도록 그 큰 돌 하나하나를 쌓아 올렸는지 신기했다.
크기가 엄청나다 보니 차를 타고 여행하는 동안 멀리 어디엔가에 피라미드가 오래된 흑백사진 속 물체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보였다
나일강 크루즈 투어를 하는 동안 초록 식물이 자라는 언덕이 --나도 같이 가자--하며 내내 따라왔다
창 밖으로 보이는 초원을 보며 바람 따라 흐르는 크루즈에서 먹고 자고 하는 시간은 사는 동안 몇 안 되는 최고의 힐링 타임 중 하나였다.
말로만 듣던 나일강 크루즈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고 물결을 보며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셨다
금이 많아서 금장식이 많았던 나라
나일강 범람을 예측하기 위해 별자리를 공부했던 나라
삶보다 죽음 이후를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의 나라
국토의 95%가 사막이어서 모래 바람이 일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
기원전 3천 년의 신전과 벽화, 상형문자들을 보았다
기원전 3천 년의 돌을 손바닥으로 쓸어보았다
하늘의 태양은 사막에 그 열기를 쏟아부어 신전의 돌을 데우고 달구어진 신전 돌기둥의 온기가 손바닥을 통해 마음속으로 대류 했다
자신의 생애를 바쳐 사후의 집을 지었던 파라오들은 신전에서 다음 삶을 살고 있을까
열다섯 시간 반을 비행하여 발을 디딘 이집트는 기원전으로 가는 시간 여행이며 금빛 모래사막으로의 공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