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결산 ㅡ당사자 앞에서 말하기

ㅡ2025년 목표 뒷말하지 않기 ㅡ

by 그리다

한 해가 시작되면 새해 목표를 세운다

어린 시절에는 꿈이 있었고 새해 시작엔 새해 목표가 있고 하루의 시작 즈음인 아침에는 오늘 할 일을 점검해 보는 것은 삶을 정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전에 메모를 들춰 보았다

23년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

24년

재미있게 살자

25년

할 말 있으면 당사자에게 말하자

등 뒤에서 하지 말자


지나간 메모를 읽어보니 23년에 새로운 일도 여러 가지 했고 24년에는 재미있게 지내었다고 기록해 놓았다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시간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면,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가는 것은 그 시간 안에 나만의 무늬를 새겨 넣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무늬들이 항상 단정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5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했다

내가 세운 올해의 목표를 점검하고 성과를 돌아볼 시간이다

하고 싶은 말은 당사자 앞에서 하자ㅡ

얼마나 실천했나

가족, 친구, 운동 모임, 봉사 활동 등이 나의 활동 영역이다

물론 그런 활동 속에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직언직설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가족과는 늘 마음을 털어놓고 솔직한 말을 해왔다

그렇다고 특별한 갈등이나 상처를 주고받지는 않아 별 다른 점이 없었다




친구 모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러 명이 모이는 모임에서 한 친구가 대화를 90% 독점하는 일을 늘 참아왔었다,

모임 구성원들이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싹쓸이하는 친구가 있다

친구의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의 반려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끝없이 하는 식이다

이런 상황이 강산이 바뀔 만큼 긴 시간 동안 참아왔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친구의 아이들이나 친구의 근황을 듣지 못하고 와서 서운한 적도 많았고 내가 전하고 싶은 나의 사소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들도 하지 못해 내가 모임에 왜 가나 하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올해부터는 내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대화 싺쓸이 친구의 장황한 이야기 중간에

- 우리들이 모르는 사람 이야기라 집중이 안 돼-

라고 말하였다

그래도 대화 습관이 잘 바뀌지 않는 친구는 여러 번 그런 일이 반복되었으나 그때마다 똑같이 말해주었다

-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라 대화에 집중이 되지 않아-

이후 상대는 조금씩 말수를 줄이고 대화 주제도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위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과장 없이 사실을 이야기하니 크게 갈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운동모임에서도 여러 차례 마음의 소리를 상대에게 직접 전달했다

어디에나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할 말은 많았다

매번 참다 보니 운동에도 흥미가 없어지고 모임에 나가기도 싫어졌다

코트는 부족하고 사람은 많으니 늘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름에는 모기와 뙤약볕을, 겨울에는 추위와 씨름하며 벤치를 지키거나 준비 운동을 하면서 각자의 차례를 기다린다

그런데 자신의 게임이 끝난 후 나오지 않고 코트를 점령하는 사람이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나오시라 - 고 말했다

그렇게 직언을 한 이후에도 그 막가파는 여전히 욕심을 부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코트에 입장했는데 상대는 그대로 다음 게임을 했다

복식경기에 세 사람이 새로 들어가고 그 막가파 회원은 연속으로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며 막가파가 득점을 할 때마다 내가 말했다

--두 게임을 연속으로 하시니 잘하시네요--라고

뿐만 아니라 막가파 회원은 자신이 공을 받지 못해 실점하면 상대를 나무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 어디서 배웠는지 후루꾸잖아-- 이런 말을 했다

그때 나는 그 시점을 놓치지 않고

-- 상대 공을 후루꾸라고 하신 거예요? --라고 반복하며 재차 확인했다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의 경우 둘이 있을 때 따로 이야기하면 오히려 나를 모함하며 망신을 주는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래서 코트에 게임하는 사람과 대기 중인 회원들이 모두 있을 때 상대가 한 말을 재차 확인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장소에서도 이후에도 나에게 뒤집어씌우거나 모함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혹시 내가 없는 뒤에서 다른 사람을 상대로 나를 험담하더라도 나는 신경 쓰지 않겠다




봉사 활동 기관에서의 일이다

비용 지급을 하는 담당자가 나에게 와서 한 말이다

-- 지난달 교통비가 과지급되었다--라고 하며 얼마를 이체해 달라--고 했다

이런 자잘한 실수가 여러 번이었고 나는 한 번도 미안합니다라든지 어색한 미소라도 짓는 작은 성의를 받은 적이 없었다

마치 맡겨놓은 물건을 찾아가듯 용건만 말하는 식이 여러 번이었다

지급 명세서를 보여주는 일이 없어 지급액 정확성 여부를 내가 판단할 길이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두말없이 즉시 계좌이체를 하고 지급금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담당자에게 가서 말했다

-- 선생님 이체해 드렸습니다

--줬다 뺏어가니 미안하시죠?--

라고 말했다

주변에 모든 사람이 일을 하고 있어 내가 하는 말을 다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담당자는 갑자기 크게 웃으며

-- 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말을 당사자 앞에서 해버렸다

이런 경험을 통해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방법을 알았다

-- 과장 없이 사실을 말하자--

그리고 집에 와서 가족에게 억울한 일을 불평하거나 하소연하는 일이 줄었다

유쾌하지 못한 하소연은 들어주어야 하는 삼자의 입장에서도 고역일 뿐이다

험담을 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도 몸도 가벼워졌다

여러 사람 앞에서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여러 번 참아온 경우에 하는 직설이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므로 최소한 사실을 말할 권리 정도는 행사할 수 있다고 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용기를 냈을까

더 이상 참지 않겠다

내 직언에 동의하지 못하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더욱 자세하게 내 주장과 근거를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오히려 좋다

그래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런 모임, 활동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배포가 생겼다

나는 무얼 하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사람이다

모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상대가 아닌 나라면 혼자 운동하고 봉사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으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했다




25년 한 해도 잘한 일, 못한 일들이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

새해 목표는 무엇이 될지, 올해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궁리할 시점이다

삶을 살아가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일들이 돌담을 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사각형의 동일한 크기의 벽돌이라면 쉬울 수도 있겠지만 나라는 사람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동일한 사이즈의 벽돌은 아니다,

둥글고 모나고 제각각인 크기의 돌들을 모아 돌담을 쌓는 작업이다

제작각인 돌들을 모아 쌓는 담이지만 아름답게 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