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 순응도를 올리는 방법

복약 순응도; 개인, 관계, 기술, 협력, 사회적 지지까지 필요하다

by 약잘약국

환자에게 약물치료의 중요성과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충분히 이해시키고, 치료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은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고혈압 약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복약의 필요성을 쉽게 간과할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환자가 인식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 등 비약물 요법을 병행함으로써 환자는 자신의 질환 경과를 더 잘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 자발적인 복약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의 건강문해력은 복약순응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료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복약순응은 건강행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의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여성, 고령자, 낮은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 민간 보험 미가입 등은 낮은 건강문해력과 관련이 있었고, 건강문해력이 높을수록 불필요한 의료 이용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령층에서 이러한 상관성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건강문해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시사한다.

특히 약물치료가 중심이 되는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건강정보 이해 능력은 복약순응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건강 관련 정보를 이해하고 적절히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복약 행동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 올바른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복약지도의 횟수와 시간 역시 복약순응도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연간 교육 횟수, 관리 빈도, 교육 시간 등은 복약 행동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약사의 복약지도는 약물의 효능, 복용법, 이상반응, 약물 간 상호작용, 음식과의 관계 등 복잡한 정보를 전달해 환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복약 실천으로 이어지게 한다.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복약상담이 이루어질 때, 복약순응도는 더욱 향상되며 이는 곧 약물치료의 성공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복약순응도를 방해하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약물에 대한 ‘망각’이다.

많은 환자가 단순히 약 복용 시간을 잊어버렸다고 호소한다. 따라서 복약 알림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휴대전화 알람, 달력 표시 같은 기본적인 방법 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문자 알림(SMS), 스마트폰 앱 기반 리마인더 등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문자 알림이 복약률을 최대 두 배까지 향상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많은 환자가 일주일치 약을 요일별로 분리해 담는 칸약통(pill box)을 사용한다. 이는 약 복용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최근에는 전자식 약병이나 스마트 약상자처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기기도 등장하고 있다. 복약 시간이 되면 알람, 진동, 소리 등으로 복약을 상기시키고, 연결된 앱을 통해 보호자나 의료진에게도 실시간 정보가 전달된다.


이러한 알림이 환자에게 불편하거나 귀찮게 느껴질 경우 효과는 반감되므로, 알림의 방식과 빈도는 환자의 선호와 생활패턴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특히 생활이 불규칙한 젊은 층이나 건망증이 있는 고령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은 복약관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모바일 앱, 웨어러블 기기, 원격의료 플랫폼 등 ICT 기술을 활용하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복약 관리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 기술은 정보 제공, 알림, 모니터링, 의사소통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약통과 앱을 연동해 복약 시점과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걸음 수, 체온, 혈압 등 건강 데이터를 함께 수집해 복약 이후의 건강상태를 추적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국의 지역 약국 및 병원에서 사용하는 ‘한포조제’는 복약의 시각적 확인을 돕는 매우 실용적인 방법이다.

약 포장지에 날짜가 명시되어 있어 누락된 복약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약 포장 서비스는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남은 약 복용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러한 한포조제는 일본, 호주, 유럽의 일부 국가의 경우 규제를 가지고 적용된다.

한포 조제를 의뢰하고 약국에서 수행한다. 또 수가를 적용한다. 그에 반에 현재 우리는 약국 자율에 맞추어 수행되고 있다. 이에 일관된 원칙이 없고, 원하는 경우도 약국에서 수행을 하지 않는 경우 한포조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약국에서는 약 목록과 유효기한 등 필수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한포조제는 오히려 약물 사용 오류를 생기게 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 서비스의 이점을 생각할 때 이러한 약국 조제 서비스를 규제기관에서 관리하여 일정한 구성과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이나 보호자의 지원은 복약순응도 향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보호자가 복약 일정을 함께 관리하고, 지속적인 격려를 제공하면 환자의 복약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의 강한 지지를 받은 당뇨병 환자의 69.5%가 높은 복약순응도를 보였으며, 지원이 부족한 환자에서는 그 비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독거노인의 증가로 인해 복약 관련 사회적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많은 노인 환자가 만성질환으로 복약이 필수적인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돌봄 케어 서비스 안에 복약 관리와 교육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의사는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정보를 제공하고, 약사는 반복적이고 성실한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의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환자별 복약 장애 요인을 파악하고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함께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복약지도서나 서면 정보 제공은 단순한 자료 전달 이상의 역할을 한다. 환자가 이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약물 정보를 스스로 관리하고 참고자료로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간호사 등 보건의료 인력도 복약순응도 향상에 기여한다. 방문 간호사는 재택 환자의 복약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의료진과 소통하여 처방 변경이나 추가 지도를 이끌어낸다. 진료실 간호사는 복약 수첩 작성법을 지도하거나 진료 후 환자에게 전화로 복약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다학제적 팀(team-based care)으로 환자를 위한 돌봄의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 기반 진료는 환자에게 질문할 기회를 제공하고, 치료계획 수립에 참여하게 하며, 치료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키워준다. 많은 연구에서 팀 접근이 단독 의료진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약값 역시 복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약가 부담을 줄이거나 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정책은 환자가 꾸준히 약을 복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더불어, 복약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에게 적절한 보상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공공 보건 캠페인도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 정부나 보건당국은 ‘약은 처방대로 복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복약 서약 캠페인, 복약 달력 배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의료기관 평가나 인증 지표에 복약 교육 시행률, 복약순응도 관리 여부 등을 포함시켜 복약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할 수 있다.

이처럼 정책과 제도는 개별 의료인의 노력을 넘어, 더 넓은 환자 집단에게 지속적인 복약 지원을 가능하게 하여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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