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부작용, 의심하기

부작용 판단 쉽지 않은 이유

by 약잘약국



약물 부작용은 복용 시기, 환자의 기존 질환 및 건강 상태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증상이 약물에 의한 부작용인지, 아니면 환자의 임상적 상황이나 질병의 자연 경과에 따른 것인지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약물 부작용이 의심될 때에는 효과적인 약물 치료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다만, 시간적 선후 관계가 명확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을 복용한 지 몇 시간 내에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다면, 의심되는 약제의 후보군을 설정해 볼 수 있다. 해당 약물에 대한 복용 경험이 많고, 알레르기 발생 빈도가 이미 알려진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때는 의심되는 약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동일한 약물을 다시 복용했을 때 같은 반응이 반복된다면, 보다 구체적인 약물 정보 파악이 중요해진다.


최근 한 지인이 감기약을 복용한 후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사례가 있었다. 약 복용 후 두세 시간이 지나지 않아 눈 주위 혈관이 부어오르고, 전신에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나타난 것이다. 당시 의심되는 약물은 두세 가지였고, 그중 하나로 소염진통제인 NSAID 계열 약물이 지목되었다. 약을 검토해 보니 이 약이 유력한 원인으로 판단되어 이를 지인에게 전달하였다. 그러나 그 후 지인은 그와 유사한 계열의 약을 다시 복용하였고, 동일한 반응이 재차 나타났다. 이는 약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약물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알레르기 반응은 심할 경우 전신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어떤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인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다 정밀한 정보가 필요할 경우에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알레르기 원인 검사를 통해 약물 정보를 수집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 부작용이 명확히 의심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해당 약제를 쉽게 중단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예를 들어, 관상동맥 질환에서는 혈전 생성이 심장 근육을 막아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은 협심증이나 당뇨병 환자에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1차 및 2차 예방 목적으로 사용된다. 한 예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가 수년 후 뇌경색을 겪고, 이후 혈전 예방제를 복용하게 된 경우가 있다. 이 환자는 심장내과와 신경과에서 각각 항혈전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두 약물은 작용 기전은 다르지만 모두 혈전을 예방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을 방지하는 데 사용된다.


어떤 약물이 더 필요한가는 가이드라인에 기반하여 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결정되며, 스텐트 시술 후 재발 위험성, 뇌졸중의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어떤 약물을 중단해야 할지도 복합 질환이 있는 경우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가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 일정 기간 후 출혈 위험성 등을 고려해 약물을 줄여나가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지침을 바탕으로, 임상의는 환자의 예후와 상태를 고려하여 약물 감량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가능한 부작용을 미리 알고 환자는 본인의 부작용을 잘 진술하여 임상적 판단에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약사나 의사도 약물 사용 평가에 이를 활용해야 한다.


약사는 환자의 약물 복용 경험을 관찰하고 부작용을 면밀히 기록하여, 약물의 위험성과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임상의에게 약물 중단이나 변경을 제안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여러 병원을 오가며 여러 약을 처방받고도 적절한 약물 조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부작용과 관련 없는 진료과를 방문해 약물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의사는 진료 중 환자의 전체 약물 복용 이력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약과 많은 의료기관을 다니는 사람일수록, 환자 본인은 자신이 복용 중인 약물 목록을 반드시 정리해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관련 부작용이나 복용 이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 조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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