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부작용, 견딜까? 알릴까?

부작용 현명하게 대처하기

by 약잘약국


약 설명서를 자세히 읽으면 읽을수록 약을 먹기가 두려워진다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설명서에 나타난 부작용들은 예측이 아니라, 실제 약물 사용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례들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의약품의 사용을 금지해야 할까?


이는 마치 화재가 날까 봐 불을 사용하지 않거나, 교통사고가 걱정되어 자동차를 타지 않는 것과 같다.


불이 주는 다양한 혜택, 자동차를 이용해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움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다. 그런 이점을 단지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더욱이 의약품은 여러 단계의 검증과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쳐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약물의 작용 원리와 우리 몸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부작용은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는 약효의 한 가지 표현 방식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약 사용의 과정에서 위험과 이득을 저울질하며, 스스로 약물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태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나 약사의 도움을 받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의 이러한 노력이 보다 적절한 약물 사용에 도움이 된다.


부작용이 약물 효과 발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이를 감수하고 약물 복용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물질이 우리 몸에 작용하고 적응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적은 약물은 ‘내약성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몸이 약에 잘 적응하고 부작용이 경미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복용을 지속하면 이러한 증상이 점차 줄어들면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주요 우울장애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있다. 이 계열의 약물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일반적으로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 구역, 구토, 복통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야 원하는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환자에게 약이 맞지 않는다면, 이후에 다른 약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문제는 부작용이 약효보다 먼저 나타날 경우, 환자가 복용을 중단하고 싶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 약물도 마찬가지다. 혈압 조절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꾸준한 복약이 이루어져야 약효를 확인할 수 있다. 최대 혈압강하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입술, 인후, 얼굴의 혈관이 붓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면, 약을 즉시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복용 초기의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등의 부작용은 복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자신이 겪는 증상이 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복용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 시작한 약물의 경우, 약물 먹고 난 이후 시간 관계가 명확하게 판단되는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약을 잘 아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논의하고, 약물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부작용, 위장장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연도별 증상별 이상 사례 보고 현황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확인해 보면, 가장 많이 보고된 이상 사례는 ‘오심’이다. 2019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오심은 가장 높은 보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약을 복용하면 위장관에 약이 머무르게 되고, 이때 메슥거림이나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약물이 전신 혈장에 도달하기 전에 환자가 겪는 첫 번째 반응이다.


오심과 구토 증상은 그 발생 시간과 지속 기간에 따라 구분하여 판단해야 한다. 만약 약을 복용한 후 2~3시간 이내에 바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이는 약 복용으로 인한 일시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으며, 복용 시간이나 방법을 조정함으로써 개선이 가능하다. 약물을 지속하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는 동안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경우, 소화기계 약물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지속적으로 복용해 관리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약 복용 방법만 바꾸어도 조절될 수 있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소화기계 약제를 여러 가지 함께 처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불필요한 약물의 수 자체가 소화기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일단 한 번 약을 처방하면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그 약을 처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약물의 개수만 늘어나게 된다.


여기서는 약 복용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오심 증상에 대해, 약 복용 방법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자 한다.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소염진통제, 항생제, 철분제, 메트포르민이라는 당뇨약, 스테로이드제제 등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소염진통제는 장기 복용 시에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단순히 복용 방법을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 소화기계 약의 병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복용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로, 음식과는 다르다. 작은 부피로 높은 농도를 가지고 있다. 공복 상태에서 복용할 경우 약물의 일시적인 농도 상승과 위 내 pH 차이로 인해 음식물보다 위벽에 훨씬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약을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존스 홉킨스의 권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약을 복용하기 전에 먼저 음료를 마시고, 이후 물, 우유,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권장되는 음료의 양은 약 250mL 정도이다.


실제로 미국 FDA에서는 음식에 따른 약물 흡수 실험을 할 때 기준이 되는 물의 양으로 8온스(oz), 즉 약 240mL를 사용한다. 이 용량은 약물이 체내에서 녹고 분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그러나 실제 약국에서 관찰해 보면, 약을 복용하기 전 물을 마시지 않거나, 약을 한두 모금으로 급하게 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복용 습관은 위장 자극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부 항생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할 경우 흡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술, 커피, 담배 등은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함께 복용을 피해야 한다.


충분한 물과 함께 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장장애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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