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상 복약지도는 약사의 핵심 업무 중 하나로,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다. 약사법 제2조 제10호에 따르면, 복약지도란 의약품의 명칭, 용법·용량, 효능·효과, 저장 방법, 부작용, 상호작용, 성상 등의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약사법 제24조 제4항에서는 조제 시 환자 또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이 같은 정보를 구두 또는 복약지도서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약사법은 의약품 조제 시 복약지도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복약지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히 복용량과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비대면 진료가 이루어지는 경우나 고령 환자의 경우, 복약지도에 대한 충분하고 포괄적인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환자에게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복약지도서를 활용한 포괄적인 정보 제공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수약무기준(GPP)에 따르면, 환자는 복약지도를 거부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약사는 그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 복약지도를 거부하는 환자의 의사도 존중해야 하며, 이럴 경우 반드시 복약지도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모든 복약지도를 일률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항상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환자마다 약물 치료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고, 일부는 복약 순응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약사의 환자 중심적인 판단과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약지도서를 통한 정보 제공은 반드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환자의 보호자와의 정보 공유 및 치료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 절차이기 때문이다. 또한 약사가 환자의 상태를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복약지도서는 반드시 받자.
복약지도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나 보호자로서 대신해서 조제를 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조제약사에게 의약품 정보를 요구하자. 가능한 의약품의 명칭, 용법, 용량, 효능효과, 저장방법, 부작용, 상호작용, 성상 등의 자세한 정보가 있으면 좋다. 보호자나 다른 의료 기관에서 전달받을 수 있는 형태의 정보 제공이면 더욱 좋다.
복약지도서에 해당되는 항목을 중심으로 환자는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질문할 수 있다.
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AHRQ)는 미국 보건복지부(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HHS) 산하 기관으로, 미국 내 보건의료 서비스의 안전성, 효율성, 질 향상, 형평성, 환자 중심성에 관한 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AHRQ는 약물 사용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자신의 약물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기관은 처방약,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제를 포함한 모든 약물을 목록화하여 보관하고, 병원이나 약국 방문 전에는 궁금한 점을 미리 메모해 갈 것, 의료진의 설명은 가능한 기록해 둘 것을 제안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등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와 함께 병원에 방문해 설명을 함께 듣는 것도 권장한다.
항생제는 반드시 처방된 전량을 복용해야 하며, 중단할 경우 내성 발생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복용의 중단이나 변경은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한 곳의 약국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약은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반드시 폐기하도록 한다.
AHRQ는 약물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 질문들은 실제 복약지도 시에 다루어지는 핵심 항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약물 치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복약 순응도 역시 향상될 수 있다.
우선, 약의 정확한 이름과 성분명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복용 방법과 복용 기간에 대한 이해는 약물 치료의 핵심 요소이다. 병원 방문 시나 자가 치료 중에는 일상생활에서 관찰되는 부작용이나 약 복용을 잊었을 때의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약사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러한 질문들이 모든 사람에게 항상 필요하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자신의 약 이름과 용법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해, 점차 부작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약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약은 왜 필요한가요?
이 약의 상품명과 일반명은 무엇인가요?
이 약의 제네릭(generic) 버전도 있나요?
이 약을 복용하면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중단해야 하나요?
복용 횟수와 복용 간격은 어떻게 되나요? 8시간 간격인가요, 식사 기준인가요?
증상이 나아지면 복용을 멈춰도 되나요?
복용 기간은 얼마나 되며, 재처방은 가능한가요?
약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냉장 보관이 필요한가요?
복용 중 필요한 검사(혈액, X-ray 등)는 있나요?
약효는 언제부터 나타나며, 효과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피해야 할 음식, 음료(알코올 포함), 활동은 무엇인가요?
예상 가능한 부작용은 무엇이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부작용이 생기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약 복용을 놓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약에 대한 설명서나 인쇄 자료를 받을 수 있나요?
이는 WHO의 '약물 안전을 위한 5가지 순간(5 Moments for Medication Safety)'과 같은 국제적인 환자 참여 도구의 원칙과도 유사하게 권고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복용 약물에 대한 이해, 올바른 약물 사용법에서 유사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환자는 원래 환자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먼저 이야기하고, 질환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모든 약품의 상호작용을 물어본다.
약물 상호작용' (안전성)에 대한 질문은 환자가 자신이 복용하는 모든 약물 및 건강기능식품 목록을 정확히 제공해야만 (환자의 역할) 약사가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고려사항으로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나 약에 대한 추가적인 궁금증이 생겼을 때 연락처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사와의 직접적인 상담 외에도 국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약물 안전 관련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서 운영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는 의사와 약사가 의약품을 처방·조제할 때 실시간으로 약물 안전 관련 정보를 확인하여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처방은 자동적으로 구축된 약물 정보목록을 바탕으로 상호작용 약물, 동일 성분 중복 약물, 특정 연령이나 임부 금기 약물 등을 확인하고 있다.
환자는 구체적인 약물 간 정보가 궁금할 때,
"제 처방이 DUR 시스템으로 점검되었나요? 혹시 확인된 주의사항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하여 점검 여부와 잠재적 문제에 질문할 수 있다.
또한, 환자 본인이 HIRA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투약 이력을 조회해 볼 수도 있다.
약사에게 질문하는 것은 약사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사용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환자가 약물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약사와 개방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오해를 줄이고,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