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위험한 약?

약을 잘 살펴봐

by 약잘약국

고혈압 약을 잘 먹는데도 혈압이 갑자기 튀는 날이 있습니다.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요?”라고들 묻지만, 저는 한 가지를 확인합니다.


“최근에 진통소염제나 감기약 드신 적 있나요?”입니다.


고혈압의 적은 늘 ‘혈압약 부족’이 아니라, 혈압약을 동반 약물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CASE REPORT 1. “감기약 한 번이, 응급실을 만들었습니다”


한 젊은 남성이 심한 두통과 식은땀으로 응급실에 도착합니다.

혈압은 200/160 mmHg까지 치솟아 있었고, 상황은 ‘고혈압 응급’에 가까웠습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그가 복용한 것은 다름 아닌 pseudoephedrine(슈도에페드린)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용량을 복용했고, 이후 혈압이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의료진은 정맥 labetalol로 혈압을 안정시켰고, 환자는 비교적 짧은 입원 후 회복했습니다.


이사례는 “감기약 속 코막힘 성분이 실제로 혈압을 위험하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너무 과량을 복용한 경우이기하지만, 동시 복용 시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


비충혈제거제는 원래 ‘코 안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줄이는’ 성질을 이용한 성분입니다.

문제는 그 작용이 코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신 혈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분에게는 “감기약 하나”가 혈압 변동성을 크게 키우는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속형(sustained-release) pseudoephedrine을 사고로 과량 복용한 뒤, 고혈압 위기와 함께 NSTEMI(비ST상승 심근경색)까지 동반된 사례보고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감기약이 단순히 “좀 두근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 손상의 위험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읽어야 합니다.


CASE REPORT 2. “관절이 아파 먹은 진통소염제가, 혈압을 올린다”


혈압이 잘 조절되던 사람이 어느 시기부터 혈압이 계속 올라옵니다.

약을 늘려도 잘 안 잡히고요.

그때 뒤늦게 발견되는 것이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입니다. 무릎, 허리, 어깨 통증 때문에 며칠 혹은 몇 주를 연속으로 복용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혈압이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실제 문헌에서도 “NSAIDs가 혈압을 의미 있게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은 임상에서 반복 관찰되어 왔습니다.

특히 indomethacin인도메타신은 혈압을 올리는 경향이 비교적 뚜렷한 NSAID로 자주 언급되는데, 한 사례보고에서는 indomethacin 사용 후 환자의 혈압이 220/110 mmHg까지 치솟는 고혈압 위기가 발생해 임상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NSAIDs/COX-2 억제제는

신장에서의 프로스타글란딘 경로를 억제하면서 나트륨·수분 저류, 신장 혈류 변화, 혈관 수축 경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혈압을 올리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항고혈압제의 효과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환자 입장에서는 “약은 그대로인데 혈압만 이상해진”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호작용은 임상 관찰과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고, COX-2 억제제 역시 치료 중 혈압을 올릴 수 있다는 논의가 꾸준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고혈압 약을 바꾸기 전에, 고혈압 약의 동반 약물을 먼저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고혈압 환자에게 NSAIDs/COX-2 억제제는 “통증을 줄이는 약”이면서 동시에 “혈압을 흔들 수 있는 약”이고요.


pseudoephedrine 같은 비충혈제거제는 “코막힘을 뚫는 약”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혈압을 위험하게 올릴 수 있는 약”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고혈압 환자에게 감기약을 고를 때, 진통제를 고를 때 강조합니다.


“혈압약은 잘 드시고요, 같이 드시는 약이 혈압을 흔들 수 있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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