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시작!
"'명산 100'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 100개를 를오르는 프로그램입니다. BAC의 프로그램 중 중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며 2013년 1월 5일 첫번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명산 100' 프로그램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자 도전으로, 산과 사람을 연결하며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행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등산 프로그램을 넘어 산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명산 100'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 중 실제 탐방 가능한 한명산들로 선정되었으며 BAC 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입니다. 때로는 눈과 얼음, 더위와 비를 마주하기도 하지만 100개의 산을 모두 오른 후, 이 여정을 통해 더욱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BAC 명산 100 안내글>
"'명산 100'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자 도전", "이 여정을 통해 더욱 성장한 자신을 발견" 이 문구가 유난히 나를 잡아당겼다.
누군가 옆에서 100대 명산 프로그램을 권할 때도 나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가볍게 별 생각없이 참여한 '연인, 명지산 산행' 에서 함께 한 동***님이 '100대 명산'을 한다길래 얼떨결에 앱을 다운받고 즉흥적으로 발도장 찍기를 시작했다. 이후 관심을 가지고 '100대 명산'길을 찾아보게 된다. 재미있다. 점점 빠져들어서 집착을 하게 된다(이게 뭐라고..). 몇달치 일정을 짠다. 인생에서 새로운 목표가 생긴 느낌이다. 앞으로 하나씩 정리를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첫번째 이야기 연인산!
#1. 연인산
가평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가깝기도 했고..
언젠가 시나리오 작법을 공부할 때 습작 하나를 쓰기 위해서 가평 언저리 펜션에서 연휴를 보낸 적이 있다. 15년 전쯤인 것 같다. 그때 잠시 찾았던 산이 연인산 근처였다는 생각이 났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 댓글을 달았다. 오래전 눈 앞에 펼쳐졌던 노란 애기똥풀 가득했던 고운 산을 떠올리면서..(나중에 깨달은 사실은 그 때 그 산은 '서리산'이었다.)
2024년 3월 9일 토요일 7시 사당역. 요즘 가끔 원정 산행 혹은 여행에 참여하면서 동작역이나 사당역엘 자주 가게 된다. 그날은 사당역 10번 출구 밖에서 안내산악회 차량을 탔다. 미리 지정된 좌석을 찾아 앉았지만 아는 사람은 없다. 나를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일이 참 어색해서 낯선 사람들 앞에 서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렵게 도전을 하고 시작을 할 때, 이런 낯섬이 주는 어색함은 각오를 했고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잘 이겨내고 있음을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다.
양재역, 복정역을 거쳐서 우리 산악회 12명의 인원이 모두 탑승을 했고 버스 안에서 일출도 보고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껏 낭만의 서사에 빠져들 수 있었다. 8시 20여분쯤 안내산악회 대장님이 일어나시고 오늘 일정을 브리핑하신다. 8시 35분쯤 연인산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고 했지만 50여분이 되어서야 도착을 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 몸풀기를 하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야 드디어 산행 시작! 3월이고 눈이 온지 한참 지났지만 입구부터 눈이 쌓이고 얼어서 미끄러운 길이 시작되었다. 올라가면서 눈은 더 많아졌고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길을 앞 사람의 발자국 따라서 조심스럽게 내딛었다. 중간 중간에 넘어진 노목이 나타날 때면 림보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이거나 장애물 넘기를 하듯 뛰어넘어야 했고, 거의 70도 이상 기운 경사길을 끝도 없이 올라가야 했다. 얼마되지 않아 온 몸이 땀으로 젖었고 숨소리는 거칠어졌으며 다리의 통증이 느껴졌다. 결코 쉬운 산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숨을 몰아가며 오를 수 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인생이 다 그렇듯 말이다.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고 나는 첫 인증을 할 수 있었다. 첫 인증의 감격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나에겐 두번째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명지산!' 어째됐건 나는 그날 새로운 시작을 시작했고, 그건 아마도 내 인생에서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산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것이 목표" 라는 문구처럼 나는 산과 사람들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성장할 수 있기를 꿈꾼다. 그리고 새로운 나와 조우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P.S. 그날 점심으로 우리 대장 강프로님은 손수 떡볶이 재료를 준비하셔서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주셨다. 저마다 싸가지온 김밥, 어묵, 계란, 순대, 떡, 샌드위치, 튀김 등을 차려놓으니 Pot Party가 되었다. "이렇게 잘 차려진 점심은 처음이다."는 말이 여기 저기서 나왔다. 그날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