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마라

by 한솔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마라

찬 서리 맞고 이겨낸 웅크림 속에서

새 순이 돋고 환희의 봉우리가 맺히고

드디어 찬란한 꽃이 핀다

그러나 절정의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짧은 시간 피었다 진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잠시 머물렀다 스러진다 하여 존재 자체가 부정되지는 않는다

인간의 젊음 또한 피었다 늙어지고

열정의 시간 또한 불타다 식어버리며

인생의 흐름 또한 역할을 다하였다 스러진다

모든 것은 때를 다하여 존재한다

그러나 때를 다하였다 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흘러가자

애달파하거나 안타까움에 지쳐서

나를 헤치지 말자

그저 그런대로

내버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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