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y Youna

과연 이 사람을 따라가도 되는걸까?

날 납치하는건 아닐까?


내 이민가방을 들고 앞서서 걷는 아저씨를 뒤따라 걸으며 생각했지만,

고민많은 머리와 다르게 발은 부지런히 아저씨 뒤를 따르고 있었다.


첫 일자리를 보장하겠다는 계약과 달리, 중간에 말이 바뀐 유학원과 전화로 한바탕 한 뒤,

이러다가 낯선 땅에 떨어져 오도가도 못하겠구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 급하게 일자리를 알아봤다.


호주에 도착해서, 그때부터 알아봐도 됬겠지만

공항에서 목적지 없는 나의 발걸음이 싫었고

제일 중요한건 들고 온 돈이 여유있게 잡을 구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운이 좋게 면접기회를 잡고 잦은 정전에 인터넷 연결이 온전치 못한

필리핀에서 버벅거리며 화상면접까지 성공했다.


흔히 말하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한국인들과 일하는 한인 잡이였으나,

시드니,멜번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아주아주 시골에 있는 카페라는 점이

그리고 공과금만 나누어 내면, 숙소가 제공된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물론, 내가 이것저것 따질 처지는 아니였다.

그렇게 일자리를 확답받고 , 내가 시드니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회사에서 우버를 보내주겠다고 그걸 타고 시드니에 있는 본사로 오면 ,

회사에서 제공하는 시드니 관광을 하며 이틀정도 지낸 뒤,

내가 일할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일이 너무 잘 풀려서 걱정이랄까.....?


'우버'라는 문명도 처음이였던 촌년인 나는 그제서야 내가 섣불렀던것이 아닌까를 고민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도망쳐?

저 아저씨가 들고 있는 내 가방은...? 저기에 내 모든게 있는데?

심지어 가슴까지 올라오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가방이라 내가 들고 뛸 수도 없었다.


결국, 우버에 탑승까지 하고 난뒤에도

어디 팔려가는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에 나의 첫 시드니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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