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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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나는 납치를 당한게 아니였고,
당연하게도 무사히 면접을 진행했던 차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내게 첫 날 저녁과 커피를 사주었고,
다음 날 , 또 다른 젊은 직원이 시드니시티를 구경시켜주었다.
온갖 이름이 영어였던 터라 , 내가 어디를 갔는지
가고 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리쬐는 태양아래 초록초록한 나무들
페리에서 바라 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난생 처음 먹어 본 피시앤칩스
보타닉 가든에 사람들과 노을
내가 지금 정말 한국을 떠나
이렇게나 좋은 곳에 있는게 맞는건지.
혹시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건지.
평범한 거리일텐데, 그 속에 서 있는 내가 그냥 너무 좋을만큼
지금 생각해도 마음 뭉클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