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탕발림

인간생활

by 한주백



내 입은 달지만 그 끝에서 나오는 것은 누군가의 속을 쓰게 한다. 연기든 소리든.

- 전시 '인간 생활' 중에서



어릴 적 막대 사탕을 먹을 때 간혹 담배 흉내를 낸 적이 있었다. 어른들의 담배연기는 무척이나 싫었지만 담배의 입에 물고 있는 부분은 얼마나 단맛이 나면 저렇게 많이 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 후 커버린 나는 사회로 나오게 되었고 달콤함 뒤에 나오는 것이 타인을 힘들게 하는 건 담배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담배의 끝은 먹다 남은 막대사탕의 막대처럼 사탕조각이 붙어있는 줄 알았지만 그 모든 나쁜 것을 잠시 못 느끼게 해 줄 고작 필터가 전부였고 그 필터로 인해 정작 무엇이 진짜 나쁜 것인지, 자신의 속부터 썩어가는 것을 모를 뿐이었다.


나는 이러한 비유를 심리학적 방어기제에 빗대어 생각했다. 인간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적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자신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싫어 방어적으로 담배연기 같은 말을 내뱉는 사람들 말이다.

무조건 이기적인 사람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평시엔 다정하고 배려심이 있다가도 그 사람만의 예민한 무언가가 자극되면 이러한 방어기제가 발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담배 연기 같은 말을 내뱉은 사람은 자신이 받을 상처를 필터에 거르게 되며 마음의 안식처로 일시적 회피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연기를 들이마시게 되는 타인은 그 속이 타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연기를 마셔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아프고 억울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연기를 내뱉은 사람의 속이 티는 안나도 더욱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은 어떠한 쪽이었는지 돌아보는 시간 또한 모두가 가져봤으면 좋겠다. 그저 당하며 산 것만 같아도 나도 모르게 내뿜은 담배연기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과연 나는 당장에 내가 쓴맛을 느낄 때 눈앞에 사탕을 바로 입에 물지는 않았을까 그 사탕의 달콤함에, 그 끝에서 무엇이 나오는지도 헤아리지 못한 적이 없었을까.

혹은 이미 너무 많은 사탕을 찾아, 이미 내면이 망가지고 나의 연기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잃은 건 아닐까라고 말이다.






인간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는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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