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활
지금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적 생물체 '인간'이다.
우연히 태어나 보니 먹이사슬의 꼭대기, 최상위 포식자로 태어난 우리들의 아름답도록 처절한 인간생활.
괜찮아,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해
지구를 군림한 인간이란 동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사회에 발을 딛기까지 약 12년 이상의 철저한 준비교육을 거치는데, 사회를 대비한 훈련으로 그 기간 무수한 경쟁을 해내지만 사회에 들어서는 순간 우린 다시 새로운 마라톤의 출발점에 서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그 12년 이상의 시간이 지루하고 의미 없이 길고도 길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직 사회에 나오기 이르다 느끼며 짧았던 준비 기간을 회상하며 돌아가길 원한다.
우린 다들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의 마라톤을 시작한다. 모두를 앞에 두고 가장 뒤에서부터, 소위 말해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다른 이가 무수한 시간과 돈을 들여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을 이미 가진 채로 사회 첫걸음을 딛기도 한다.
누군가 21살의 나이에 가족이 차려준 사업을 운영하며 어찌 보면 또래에 비해 일찍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주 과소비를 하는 탓에 월 말이면 돈이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했고 카드 값이 밀리기도 하였다. 그런 그가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괜찮아,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해"
틀린 말은 아니다. 그의 친구들을 살펴보면 아직 대학생 혹은 취업 준비생이니 그렇다 할 저축을 하기도 어렵고 가방 하나를 사기 위해 알바를 하거나 용돈을 받는 또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말을 하는 그가 안타까운 것 또한 내게는 사실이었다. 본인 스스로가 만족하며 사는 것이 아닌 결과적인 금전적 부족함에 스트레스를 받으나 다시금 과소비를 하는 자신에게 맞지 않은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말을 했었다.
너는 어째서 남들은 평생을 노력해도 이루기 힘든 것을 20살에 가지고 남들보다 한참 앞의 출발점에서 시작하였으면서 자꾸 저 뒤에 출발도 하지 않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그 자리에 안주하고 멈춰서 있냐고, 먼저 출발한 특권을 누리지 않고 정말로 아직 학생인 친구들과 함께 출발하고 싶냐고 말이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경쟁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왔는지에 대한 척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경쟁을 하거나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한다면 나의 뒤에 있는 이보단 나보다 젊은데도, 더욱 가진 것 없이 시작했는데도 앞서고 있는 이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나아가게 하는 동기부여로 사용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첫걸음을 시작하듯이 마지막 결승점 또한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니 내가 누군가보다 한참 앞에서 출발하였다 하더라도 반드시 내가 먼저 도착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금 그에게 말했다. 동기부여의 목적으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본인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이와 비교하며 자신을 속이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너와 출발점도 다르고 결승점 또한 다를 것이니 그저 본인이 생각한 자신의 길을 느려도 되니 멈추지만 말고 나아가라고 말이다.
인간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