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가 도서정가제와 헤어질 결심을 하나 보다
그럴 것 같았다.
안 그래도 몇 년에 한번씩 도서정가제로 출판계가 들썩이는데
이번에는 그냥 안 넘어갈 것 같았다.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토론 첫 주제로 도서정가제를 선택했단다.
애로사항이 많은 영세서점에 활로를 만들어주자는 의미라는데.
한국은 완전 도서정가제도 아니고 이미 15% 할인률을 적용 중인데
무슨 활로를 만들어주겠다는 건가.
목표는 반값 할인 시절로의 리턴인가.
도서정가제 글만 쓰면 악플이 달린다.
할인률 커지면 싸게 책 사는 거 같지만
정가를 올리기 때문에 결국 제값 주고 사는 거다.
불완전해도 도서정가제 덕분에
동네에 특색있는 작은 서점들이 꽤 자리잡았는데 그걸 또 다 망칠 셈인가.
반값이 뭐야 책을 땡처리하는 시절을
독자로서 편집자로서 용케 견뎌왔는데 다시 맞닥뜨릴 줄이야.
독자가 어떤 게 더 좋은 콘텐츠인가를 비교하지 않고
어떤 게 더 싼가를 비교해서 책을 고르게 되면
출판사도 내용 경쟁을 하지 않고 가격 경쟁을 하게 된다.
내용 하나 없는 책이 50% 할인해서 베스트가 되는 걸 직접 보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출판사는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출간 결정을 하기 어렵다.
저자도 그 인세로 버티기 힘들고.
암울하게 시작하는 202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