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을 후딱 먹은 은애가
어슬렁 집쪽으로 가더니 몸을 반쯤 넣는다.
은애가 집에 들어가는 걸 생눈으로 본 적이 없어서
내적 호들갑을 떠는데
궁둥이만 내밀고 꼼짝을 않는다.
뭐지?
한참을 저 자세로 있던 은애가 궁둥이를 뺴고 나오자
가서 확인하니 겨우내 집에 넣어둔 모포들이 다 젖었다.
빌라 이웃들이 아침 일찍 주차장 청소를 하셨는데 물이 많이 튄 모양이다.
다행히 작은귀 집은 뽀송한데 은애 집만...ㅠㅜ
모포를 다 꺼내 빨랫줄에 널었다.
근데 저녁 때쯤 골목에서 은애 우는 소리~
우어어엉~~~~
좀처럼 울지 않는 은애 소리에 깜짝 놀라 나갔더니
뚝 그친다.
모포가 마르지 않아서 좀 있다 넣어주려 했는데 그것 때문인가?
새 모포를 꺼내서 넣어주니
은애는 조용히 집이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모포가 눅눅하다, 새 걸 가져와라...인간 좀 부릴줄 아는 고양이, 은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