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양이 안전사고 예방 안내서> 제작 사고가 있어서 인쇄한 2000부를 폐기했다.
가난한 1인출판사로서는 큰 손실ㅠㅜ
창고에 있는 1900부는 폐기 업체가 가져가고
홍보에 사용하려고 출판사에 있던 100부는 내가 처리해야 했다.
폐지로 내놓으면 누군가 판매할 가능성도 있으니 마당에 앉아서 책을 찢기 시작했다.
신간을 하나하나 찢으면서 속상해 죽겠는데
나무 그늘 밑에서 낮잠 자던 목걸이가
박스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다..ㅠㅜ
"야아~~~ 목걸이 나와. 거기에 폐지 넣어야지."
잔소리를 하자 그제서야 눈을 뜨더니 말간 얼굴로
"언니 왜????"
흐이고 복장 터져.....억지로 꺼내실 수도 없고.
"언니, 무슨 일이야? 고양이 손 빌려준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