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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Jun 26. 2023

한국에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없다

한국에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없다

미팅을 마치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쇼윈도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요즘 흥한다는 신종 펫숍

안락사 없는 보호소 

이 아이템으로 큰 돈을 벌고 있는 신종 팻숍  중의 하나다.

비록 내가 너를 버리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곳.

개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은 돈을 주고 죄책감을 덜고

펫숍은 야금야금 큰 돈을 훔친다.

좋은 곳으로 갔겠지

내 마음 편하자고 신종 펫솝에 아이들을 버린다.  

버렸으면 죄책감은 갖고 살아야지.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안락사로 죽이지 않았으니까.

펫숍에서는 돈 드는 약물로 안락사시키지 않는다. 

최근 버리는 동물을 돈을 받고 받아준 펫숍의 동물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산 채로 땅에 묻혀 죽은 채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지자체, 민간 등 여러 보호소 중에서

안락사를 하지 않으면서

그곳 아이들의 삶이 살만한 곳은 많지 않다.

그냥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한국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다.

정부가 유기동물 보호소에 매년 200~300억의 사회적 비용을 들이면서도 여전히 엄청난 안락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수로 펫숍이 안락이 없는 보호소를 갖추나.

안락사 없는 보호소 한국에 없으니

20년 동안 책임질 자신 없으면

액세서리 사듯 하지 말자. 

동물 생산 판매업 금지법

포기 동물 인수 제도

보호소라는 단어를 규제 등등

동물 관련 개선안의 변화는 느린데  

동물학대 산업의 속도는 늘 예측을 뛰어 넘는다.

미국에서도 유기동물 모아서 실험동물로 팔고,

비둘기 사냥하는 단체가 야생동물보존시민위원회라는 단체명을 쓴다. 

동물로 돈 버는 인간들의 머리 씀씀이는 다 비슷하다. 

동물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려 애를 쓰는데

안락사 없는 보호소

라는 저 매력적인 여덟 글자에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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