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게 아이들 저녁밥을 챙기러 산동네를 부지런히 오르는데
우리집 대문 앞에
은애다!
은애야, 기다렸어? 언니 왔어! 어여 밥 줄게!
반가운 마음에 마구 손을 흔들면서 부르니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던 은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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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대문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헐~ 뭐야, 나를 몰라보는 거야?
우리 6년째 알고 지낸 사이 아니엇어?
이 황당함 서운함 서러움...
은애에게 나는,
밥 들고 대문을 열고 나와야 알아보는 그런 사람인가보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