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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Aug 01. 2023

너희의 마음을 알려줘서 고마워


보리와 몰리, 너희의 마음을 알려줘서 고마워


책공장의 첫 책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를 내고

매년 저자인 애커 리디아와 상담 이벤트를 진행했다.


독자들에게 상담 질문지를 받아서

리디아에세 전달하고 그가 보내온 상담 내용을 다시 번역해서 독자들에게 전하는 과정이 품은 좀 들었지만

마음 따뜻하지고 즐거운 일이었다.


16년 전에 시작한 일이니 상담의 주인공들이 이젠 나이가 들었구나.

최근 두 아이의 부고를 받았다.


보리는 상담을 시작하자 마자 대뜸

"나는 공주야!"라고 말해서

리디아가 당황했다고 했다.

상담 내용을 전달하니 가족들이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이름은 보리인데 가족들은

보리를 보리 공주라고 부르고, 엄마는 어느 나라 공주님이 이렇게 이쁜가 노래를 불렀단다.

보리는 또 새끼 낳기 싫다고 대답한 똑부러진 성격의 소유자였다.


몰리는 도우미견 센터에서 시범견으로 일하다가

다복한 집에 입양이 되었는데 5살에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헌신적인 엄마아빠 몰리를 사랑하는 인간 쌍둥이 오빠, 멍멍이 동생 하울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무 문제 없이 지냈다.

상담을 하며 몰리가 했던 이 말을 가족들은 기억한다고 했다.

"몰리는 매일 행복하고 어디에서든 가족들과 행복하다"

상담 이벤트를 진행할 때도 독자들에게 작은 선물이기를 바랐는데

시간이 지나서도 떠난 아이들과 남은 가족들에게

그때의 상담이 선물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똑쟁이 보리와 사랑스러운 몰리,

너희의 마음을 알려주어서 고마웠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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