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15살 고양이 우리 민호
욕실 구석에 두었던
민호 똥 봉투를 내놓았다.
민호가 떠나고 뭐라도 간직하고 싶었지만
15년을 길에서 살다가 마지막 1년을 집에서 보낸 녀석에게
그런 건 없었다.
민호 똥오줌 봉투를 욕실 구석에 챙겼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김치를 통재로 냉동실에 얼렸다는 사람처럼..
겨울을 나고 7개월을 버텼다.
너무 더워져서 내놓았는데
똥 봉투 없어진 게 왜 이리 쓸쓸하지.
평생 만주벌판만한 야외에서 싸다가
집에 들어와서도 똥오줌 잘 가렸던 기특한 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