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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May 16. 2024

한국은 품종이 디폴트, 문제는 오로지 잡종인가

한국은 품종이 디폴트, 문제는 오로지 잡종인가


덕질하러 트윗 갔다가 진도믹스가 트렌드로 있길래

진도믹스들 귀여움 자랑대회인줄 알았다.


한 연예인이 시작한 유툽에서 산책 나온 반려견 품평을 하는데

온갖 품종견에게는 이쁘가 귀엽다 하면서

진도믹스견에게 입마개 타령이다. 


그래서 제작진이 대형견 혐오가 있나 했더니

대형 품종견에게는 또 너그럽다. 이게 뭐야.


한국은 소형 품종견이 디폴트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소형이든 대형이든 품종이 디폴트다. 

문제는 오로지 잡종이다.


영상 자체가 20세기 기획이다. 

일반 시민과 그들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라니.

몰래카메라를 이제는 불법촬영이라 부른다.

사전사후 동의 없이 시민과 반려견을 촬영하고 품평이라니.


입마개 얘기하면서 맹견 얘기 하던데 

동물보호법에 5종이 맹견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진도는 포함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최근 사건을 일으킨 개들이 맹견으로 지정된 종이 아니어서 

별 의미 없음이 증명되었는데 진도믹스들에게만 왜 부정적 반응인지. 


이 영상을 보면서 좌절했다.

출연한 사람들이 보인 품종견과 잡종견에 대한 반응은 거의 동일했다.

품종은 사랑스럽고 귀엽고 너그러운데 잡종은 위험하다.  

순종의 문제와 잡종의 장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긴 시간 많은 활동가와 단체가  

여러 질환으로 인한 고통과 수명이 짧은 품종의 문제에 대해서

기질의 우수성과 건강상 잡종의 장점에 대해서 

알렸음에도 현실은 이랬다.


동물 책을 만들 때면

나도 활동가다!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만드는데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일에 늘 실패한다. 


품종견과 근친교배로 태어난 개 중 사람들은 어느 쪽을 좋아할까?

많은 사람이  

근친교배로 얻은 개가 아닌 품종견을 원한다고 대답하겠지만 

둘은 완전히 같은 말이다.


자자, 공부합시다.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 책 속 내용이다.

이 책은 동물복지 활동가인 수의사 엠마 밀레가 썼다. 

노란색으로 칠한 곳만이라도 읽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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