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공장 Jul 16. 2024

돌고돌아 재계약 <개 피부병의 모든 것>

출판사를 시작하면서 부린 똥고집 중에 하나, 

절판을 하지 말자.

한 권 출간할 때마다 수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한 책이니까.


근데 그게 가난한 1인출판사가 부릴 똥고집이 아니었다. 

매출이 좋지 않은 책을 5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건(특히 요즘처럼 환율이 치솟을 때는) 적자를 떠안는 바보 같은 짓이다. 


그래서 <개 피부병의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피부병은 고질병으로 고생하는 개들이 많아서 출간한 책이고,  

저명한 홀리스틱 수의사가 주류 수의학과 대체 수의학의 장점을 모아 치료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피부병을 달고 사는 개와 진료비에 힘들어하는 보호자에게  도움을 줬던 책인데 매출이 많이 줄어서  백만 번을 고민하다가 포기를 결정했다.


그런데 어떻게 돌고돌아 재계약!

이 녀석 책공장이랑 10년을 함께 했는데 5년은 더 해야 할 모양이다. 

내가 미련을 부리는 걸 수도 있고 ㅎ 


웃긴 건 서점에 절판을 통고해서 유통이 막혔었는데 

어찌어찌 재계약을 하게 되고 유통을 풀자

다음 날 책 주문이 몇 부 들어오는 거다.

누군가 아이 피부병이 심해서 공부하려고 책을 주문했는데 며칠 막혔다가 열린 거지. 

번복하기를 잘했다 생각했다.


피부병을 앓는 개들이 줄지 않는 건

열악한 영양과 잘못된 진단, 과도한 약물 사용 등이 원인이다.

제대로 된 검사와 진단과 치료법, 식생활과 알레르기를 피하는 생활법 등은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이 되니 피부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다면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이 피부병을 당장 고쳐줄 수는 없지만 보호자가 치료의 방향을 잡을 때 도움이 된다.


앞으로 5년 또 잘 부탁한다.  



작가의 이전글 목걸이와 은애 사이 좋아진 거..아니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