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목걸이와 사이 좋게 밥을 기다리던
은애가 사라졌다.
마당에 정착하고는 없던 일이다.
종종 위아랫집 나들이 정도가 다인데...
몇 번이나 골목에서 이름을 부르며 다녔는데
저녁 밥 시간도 지나 늦게 나타난 녀석.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며칠 전에 얼굴에 가벼운 상처 자국이 있던데
동네 고양이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은애의 20시간이 오리무중이다.
배고 고프고 목도 마르고 더웠을텐데
어디서 어떻게 숨어 있었던 건지. 은애씨!
동물책만 출간하는 1인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공장장. 우리가 사랑하고, 먹고, 입고, 즐기는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지 고민하고, 그런 글을 쓰고 책을 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