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게 이런 거구나.
많이 먹고 잘 자고 잘 뛰어 노는 은애가
갑자기 모든 걸 멈췄다.
아침이면 달려오는 녀석이 밥도 먹지 않았다.
티스푼으로 건네니 조금 할짝거리다가 만다.
주말에 쉬고 있는 주치의샘을 들들볶았다.
하루 종일 몸을 돌돌 말고 꼼짝을 안 하니 나쁜 생각만 들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 다행히 조금 먹기 시작하고
마당을 거닐기 시작했다.
소화기계 문제일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안그래도 은애가 벌써 6살이라 올 가을에 건강검진을 하려고 했는데
먼저 식겁하게 만드네, 이 녀석.
건강하자, 은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