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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양이의 해맑음에 말렸다

by 책공장

은애는 앞뒤 없이 푹 엎어질 때가 많다.

주로 바닥에, 내 발 위에 엎어지는데 종종 목걸이한테도 그런다.

그러다가 목걸이한테 여러 번 맞았지.


그런데 이번엔 은애가 엎어지면서 꼬리를 목걸이 등에 척 걸쳤다.

미동도 하지 않는 목걸이.


이걸 패 말어...목걸이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은데

은애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맘껏 뒹굴뒹굴~

그 사이 목걸이는 어린 고양이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한 대 맞을 타이밍이었는데

목걸이가 은애의 해맑음에 손을 든 것인지

다음에 보자는 마음인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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