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애가 먹지 못하고 점점 기력을 잃어갈 때
대장이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위험했던 일이 생각났다.
대장이 입을 열지 않고 점점 야위어갈 때
고등어 덩어리가 통째로 든 캔으로 대장을 유혹했다.
인간 꽁치 통조림과 비슷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캔이었는데
덕분에 대장은 살아났다.
은애가 아프자 그 캔이 생각났지만
국내에서 팔던 캔은 판매중지가 됐고, 직구로 몇 번 주문했는데 곧 생산이 중단됐다.
별 수없이 재료에 '고등어'가 들어간 캔을 몽땅 구입했고
고맙게도 그 중 하나를 은애가 먹어주면서 식욕을 찾기 시작했다.
고등어 캔이 살려낸 대장과 은애의 평행 이론.
생긴 것도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이 고등어로 살아났다.
애들이 먹지 않아 비위관까지 했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이 먹는 걸 끊으면 공포를 느끼는데 다행히 살아줬다.
자극적인 캔 냄새에 누워만 있던 대장이 고개를 들어 먹기 시작했던 모습과
비쩍마른 은애가 밥그릇에 다가가 먹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