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돌고래 비봉이는 바다로 내쫓겼다
2022년, 나이 든 비봉이를 홀로 바다로 내보낸 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
너무 어린 나이에 잡혀
17년간 너무 오래 쇼를 하다가
너무 늦은 나이에 홀로 바다로 쫓겨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방사할 때 나이 23살이었다.
비봉이는 돌아오지 못했고, 그럼에도 관련자들은 사망을 인정하지 않는다.
발견하지 못했으니 죽지 않았다는 궤변.
해수부, 제주도, 제주대, 호반그룹,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로 이뤄진 방류협의체는 아무도 책임 지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
사실 당시 비봉이는 갈 곳 없는 골칫거리 같았다.
비봉이가 머물 공간이 사라지는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행정부와 인간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혔다.
그 각자의 욕망이 맞아떨어지는 과정에서 비봉이가 희생됐다.
비봉이는 수족관에서 살며 인간과 친밀했다.
17년을 인간과 살았던 아이에게
당장 혼자 바다로 나가라는 건 퇴출이다.
방류가 아니고 고려장이다.
아니지, 고려장은 죽은 뒤에 장사라도 치뤄준다.
태어나자마자
젖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어미랑 떨어져 경매장, 펫숍을 떠돌다가
어딘가 팔려간 개, 고양이가 노년에 다시 길바닥에 버려지는 것과 같다.
평생 가둬 놓고 돈벌이를 시키다가 늙으니 바다로 내쫓은 인간들.
적응하지 못하면 재포획할 거라고 했지만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
비봉이가 바다로 쫓겨날 때 굉장히 말랐었다.
비봉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방류 승인을 한 관련자들은 뭐라고 변명할까.
한국일보 동물복지전문 고은경 기자가 최근 발간된 비봉이 방류 관련 백서를 자세히 분석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0415140002102?did=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