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십5:탈고

by 강명신

한 6개월에 걸친 책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5인 공저로, 여성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책을 썼다.

편집자의 손에서 수정이 되어서 다시 수정해야 하는 단계를 거치겠지만,

어쩃든 탈고를 하긴 한 거다.

현직에 있는 선후배님들에게 원고를 보여주면서 추천사를 받고 있다.

여름부터 시작을 했는데, 벌써 겨울이다.


그래도 글을 쓰는 동안은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써야하는 분량이 나를 기다리는 게 좋았다.

생각보다 빨리 진도가 나갈 때도 있고,

도체 한 줄도 잘 안 나가는 날도 있었다.


탈고한 분량보다 쓴 원고는 두배는 되는 것 같다.

쓴 내용들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자기 글을 정리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인 거 같다.


공저를 한다는 것도 많은 경험이 된다.

글을 쓰는 스타일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고,

완성도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하지만 그 과정 모두가 배움의 과정이기도 하였다.

또 한번의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배우는 과정이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공저를 추천하지 않는다.

글의 톤앤매너가 달라서 출판사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어느 누구의 책도 아니라서 저자들도 자기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떄문이란다.


그런데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5명이 글을 쓰면서 누가 좀 더 많이 쓰기도 하고,

많이 기획하기도 하고, 많이 교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성으로 사회생활을 줄기차게 해온 5명의 경험들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좋았다.

여성리더십이라는 것을 넓혀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조금 더 많이 쓰고, 조금 더 많이 시간을 쓰고..

뭐 그런 것들이 중요한 거는 아니다.


어차피 책에 들어가는 경험들은 온전히 나만의 것은 아니다.

그래서 copyright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copyleft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정리했을 뿐, 어차피 내가 쓴 글도

나만의 경험이나 나만의 지식은 아니다.

이 시대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공저자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근접 거리에서 그것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던 것도

그러니 다 나의 것이다.

그러니 나의 책이고, 우리 모두의 책이다.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한다.


출간 전까지 또 꼼꼼하게 수정하는 시간이 있을 듯 하다.

이 시간도 잘 즐겨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