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도, 방법, A/S가 필요하다.
회사는 경쟁과 긴장을 유발시키는 시스템으로 짜여져 있다.
협력과 지원과 지지.. 물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가 본 시스템은 중기던 단기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고
또 그 안에서 성과를 올리고자 경쟁을 시킨다. 업종이나, 회사 분위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정해진 일만 깔끔하게 하고, 우호적인 인간관계안에서 하하호호하는 직장생활을 최소한 나는 못해 봤다.
그래서 이러한 터프한 직장환경에서 나를 지키고 또한 내가 이끌고 있는 조직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끔씩은 여기저기 들이 박아야 하는 때가 있다.
일단 첫번째는 가끔 들이 받을 것이냐, 그냥 쭈욱 참을 것이냐라는 거대한 의사결정앞에 놓인다.
어떤 캐릭터인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고, 맡은 일이 어떤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아마도 무엇이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냐? 또 어떻게 해야 그 성과를 인정받을 것이냐?가 아닐까 싶다. 물론 여기에도 성과의 주기를 1개월, 1년, 3년, 10년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그냥 경험적으로는 그 주기는 승진과 인사개편 주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아야 하므로 이 결과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다.
그리고 캐릭터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다. 그냥 참는 것이 편한 사람도 있고, 빼기고는 못 사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직급이 올라갈 수록 나의 캐릭터만으로 그냥 참기만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의 팀, 나의 본부, 나의 회사가 있다면 내 캐릭터보다 이 조직이 우선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싸워야 하거나,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하거나, 또 소극적으로 반항하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래서 리더들 연봉은 스트레스 값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 내가 여성으로서 남성들 사이에서 긴 시간을 견디면서 그들과 다를 수 밖에 없었던 불편함들도 있었는데
직장내 여성들은 조금 더 이 들이받는 기술이 세련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여전히 편견이 존재할지 모르니까.
문제는 주기와 방법, A/S인데, 이에 대한 나의 기준은 주기에 대한 판단은 "쌈닭"이다 라는 소문이 나지는 않지만 "만만하지 않다"는 이미지는 주는 그 사이 언저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 선을 타는 것이 예술이어야 한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해 주었던 말이 나에게는 평생의 기준점이 되었다. "1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10번 하기 싫은 일을 참아야 한다." 이렇게 많이 참아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을 잘 기억을 해주지 못하니, 한 10번 정도 참으면 3번 정도 넘어간 거가 기억이 날터이니 남들 입장에서는 3번에 한번 꼴 정도가 되는 듯 하다. 남들이 기억하는 것과 나의 기억의 왜곡을 고려해보면 한 10번 정도는
넘어가 주고 1번 정도는 정확히 반박이던 뭐던 반대 의사를 밝힌다면 그 사람의 말의 무게가 주어질 수 있는 빈도가 아닐까 싶다.
들이박는 방법도 세련될 필요가 있다. 매번 비슷한 방법으로 한다면 예측이 되니 효과가 감소가 될 것이다.
"쟤 또 저런다"는 반응이 나온다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시그널일 것이다. 어떤 때는 논리로, 어떤 때는 눈빛으로, 어떤 때는 회의실 밖에서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등 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 목적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니까.
A/S가 들이박는 기술에서 가장 중요하다. 회사에서 언성을 높혔거나, 회의석상에서 뭔가 찜찜하게 주고 받았다면, 그것도 뭔가 나의 잘못도 좀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때가 가장 중요한 때이다. 먼저 가서 그 때 "기분이 나쁘셨지요? 뭐 다 회사일 하자고 하는 거니 이해해 주세요. 우리가 서로 인간적으로 나쁘지는 않잖아요?" 하고 선빵을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적으로 나쁘던 말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건 그 사람하고 풀자고 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건 관객들에게 하는 예방접종과 같은 행위이다. 이런 행위를 본 관객들은 '어 저 사람 쿨하다. 저 사람하고는 저런 일이 있어서 그냥 잘 넘어갈 수 있겠네' 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또 내가 뭔가 반박을 하거나 언성을 높혀도 그들은 이미 예방접종을 받아서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그 메시지에 주목을 해준다.
평온하고 조화롭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것들이라면 그 시간들도 현명하게 나의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오늘도 직장에서 이쁘게 싸워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