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잘못 쉬었다.
휴식을 취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다르다. 가정환경, 문화적 선택 등.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휴식하는 방법을 배웠다. 대표적인 2가지 휴식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인은 어떤 유형인지 확인해 보자. 그리고 본 글을 끝까지 읽게 된다면, 우리 몸에 유익한 휴식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오래간만에 푹 잤다. 얼마 만에 꿀잠인가. 주중에는 누리지 못하는 기쁨이다. 시계를 보니 이미 11였다.
‘점심 먹을 시간이네’
느지막하게 아침 겸 점심을 준비했다. 역시 토요일 아침에는 계란 요리다. 인기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반찬 삼아 밥을 챙겨 먹었다. 배가 부르니 다시 눈이 감긴다. 침대에 눕고 싶었다. 그러나 '몇 없는 주말, 슬기롭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때마침 문자 하나가 왔다.
‘회원님의 00짐 이용권이 한 달 남았습니다’
'아차차, 연말에 헬스장 등록했었지?'
문득 생각났다. 연초에는 자리가 없어 헬스장 결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마지막 운동이 언제인지 기억나질 않는다. 더 챙겨볼 넷플릭스도 없기에 오래간만에 운동하기로 결심했다. 운동복과 샤워 용품을 챙겨 헬스장으로 갔다.
간단한 런닝 후 근력 운동을 시도했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숨이 찼다. 근육도 부풀어 오른 듯하다. 힘들긴 하지만, 운동한 내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운동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약속까지는 2시간 정도 남았다. 이왕 운동한 김에 남은 시간 자기계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연초에 작성한 버킷 리스트를 확인했다. ‘독서’가 눈에 띄었다. “역시 자기계발하면 독서지!” 그러나 오랜만에 책을 읽은 탓에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러운 책보다는 쉬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다 눈에 보인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었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살인 사건에 몰입했다. 금세 40분이 흘렀다. 이제 준비하고 나갈 시간이 됐다. 낮에 운동과 독서를 한 탓에 마음이 가벼웠다. 오늘만큼은 마음 놓고 친구들과 회포를 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중과 비슷하게 일어났다. 이제 기상 시간이 정해진 듯 싶다. 여유 있게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평일보다는 1시간 정도 늦게 밥을 챙겨 먹었다. 그래도 평온하게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내심 좋았다. 밥을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소화시킬 겸 산책이나 다녀올까?'
츄리닝을 입고, 집 앞 공원으로 나섰다. 남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던데, 나는 근력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선호한다. 분명 땀은 적게 흘린다. 그러나 산책하며 구경하는 사람, 풍경 냄새가 더 좋았다.
집 앞 공원을 크게 5바퀴 돌았다. 1시간 남짓 걸렸다. 집에 돌아와 씻고 의자에 앉았다. 정신없이 보낸 평일과 달리 주말은 조용하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의자를 끝까지 저치고 눈을 감았다. 명상을 시작했다. 별다른 생각을 하진 않았다. 명상을 하다가 선잠이 들 때도 있었다.
가끔은 저녁에 잠이 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명상 대신 멍을 때린다. 이때도 아무 생각 하지 않는다. 창밖을 간식 삼아 차 한잔을 즐긴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이따금씩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말에 불안을 경험한다. 주말도 바쁘게 보내는 다른 사람을 볼 때면,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싶다.
---------------------------------------------------------------------------------------------------------------------------
독자 여러분은 어떤 휴식을 취하는 가?
아마 많은 분들이 첫 번째 방식으로 휴식을 취한다. 주말도 슬기롭게 보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에 할 것을 자꾸 찾는다. 그러나 첫 번째 휴식은 가짜 휴식이다. 휴식을 취하는 척하면서 뇌를 바쁘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했고, 강렬한 운동을 했으며 독서를 즐겼다. 이 과정에서 우리 뇌는 계속 사용됐다. 드라마를 보며 흥분했고, 운동 신경을 자극했으며 글을 읽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때 우리 뇌에서는 베타파가 분비된다. 베타파란 무엇인가? 베타파는 뇌파의 일종이다. 뇌파는 우리 뇌의 상태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베타파란 보통 무언가에 집중하고, 정보를 처리할 때 분비되는 뇌파다. 책을 읽고, 영상을 보는 것은 베타파를 발생시키는 행동이다.
쉽게 말해, 베타파는 체력을 소모하고 약간의 긴장을 유발하는 뇌파인 셈이다.
그렇다면 2번째 휴식은 어떨까? 영상을 보지도, 책을 읽지도 않았다. 무리한 운동을 하지도 않았다. 이때 발생되는 뇌파는 알파파다. 알파파는 우리 뇌가 휴식을 취했을 때 분비되는 뇌파다. 평온과 깊은 관련 있다. 멍 때릴 때, 명상에 잠겼을 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은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체력을 보충하는 행위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행하는 휴식은 오히려 체력을 소모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주말에 체력을 소비한 후, 평일은 어떨까? 아마 더 힘들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며 직장(학교) 생활이 지루해지고, 몸이 망가진다.
그러나 2번째 휴식을 취하기란 정말 어렵다. 일단 우리,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은 쉬는 걸 못한다. 전 세계에서 노동시간 3등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무한 경쟁 사회 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도태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체력이 있어야 달리기를 할 수 있듯이, 평일에 힘을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버드 상위 1%의 비밀이라는 책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쉴 때 쉬고, 집중할 때 집중하는 방식은 절대 경쟁에서 뒤처지는 선택이 아니다.
영화 보기, 지인과 담소 나누기, 책 읽기. 이런 것들은 문화적 휴식이다. 우리 몸을 쉬게 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나 매체에서 이상적인 휴식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독서, 영화 감상, 여행 등을 휴식의 미덕으로 믿고 있다.
사견이지만. 휴식을 취할 때조차 불안한 현대인들을 겨냥해서 각 기업들이 만들어낸 휴식에 대한 환상이지 않을까 싶다. 철저히 개인적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휴식은 절대 뇌를 쉬게 두지 않는다.
기억하자. 진짜 휴식은 뇌를 쉬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