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넷에 시작하는 치아교정_0화

나만 몰랐나 비수술 턱교정...?

by besimple

나는 주걱턱이다.

어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던 별명이 있다.
마녀 할멈. 빗살무늬 토기... 등등


묘하게 꺼진 중안부와 바깥으로 튀어나온 턱 모양 때문인지
사람들은 나를 보면 그런 게 떠오르는 모양이다.

아니, 모른 척하면 안 되지.

나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무례한 사람들도 있었다.

“한 번만 잡아봐도 돼?” 대체 뭘...??

그러더니 슬그머니 내 아래턱을 잡는다.
마치 아이스크림 콘을 잡듯...


그 순간의 기분은 참 묘하다.
화를 내기에도 애매하고, 웃어넘기기에도 어딘가 이상한...


그런 치욕의 순간들이
내 인생에는 작은 점처럼 콕콕 박혀 있다.


뭐 새삼스럽게...

사십이나 먹고서 그런 기억들이 깊은 상처가 됐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문제는 오히려 지금 발생했다.



돌을 씹어도 소화시킬 20~30대는

빠르게 지나갔다.


40대에 접어든 어느 날부터
식사를 하고 나면 계속 트림이 올라왔다.

왜 이렇게 소화가 안 될까...


계속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약을 달고 사셨던 과장님이

갑작스레 암 진단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혹시 어디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결국 건강검진에 초음파 위 내시경까지 했지만

결과는 이상 없음...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소화불량의 진짜 원인을 찾은 건

정말 우연이었다.


맨 안쪽 충치를 치료하려고 치과에 갔던 날이었다.

의사가 내 치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환자분은 맨 끝 치아가 아랫니랑 맞물리지 않아요.”

“그래서 앞쪽 치아랑 같이 씌워야 치아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습니다.”그리고 덧붙였다.


환자분은 저작 기능이 남들에 비해서 한 70% 정도밖에 안 되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가 연결됐다.

아. 나 그래서 소화 안 됐네...



사실 나는

내가 양악수술 대상 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외모에 한창 관심 많았던 20대 시절.

왜 알아보지 않았겠는가.

그땐 순전히 외모개선 목적이었고,

치과에서는 늘 같은 말만 했다.


“양악수술을 같이 하셔야 합니다.”

양악수술?? 연예인들 하는 그거??

미쳤어.. 못해 못해...

그건 돈 때문에도! 무서워서도! 못한다.


당연히 난 교정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교정만 한다면 치아의 각도만 기울이는 수준이라

치열은 맞출 수 있어도 턱은 오히려 더 나와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보낸 세월이 20년인데,


아니 그런데 지금...

나 턱이 더 나와 보이건 말건 그런 거보다

정말 치열을 맞추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음식 제대로 씹으면서 살고 싶다고...!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치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그 사이 과학기술이 발전한 거야??

아니면 내가 몰랐던 거야??

비수술 주걱턱 교정이라는 게 있었다!!!

턱교정으로 외모도 변화시키면서,

치아교정으로 치열도 가지런히 맞추는 거다!


그날부터 나는 온갖 후기를 다 뒤지기 시작한다.

병원에서 어떤 치료 방식을 쓰는지 알아보고

의학 논문들까지 꼼꼼히 찾아봤다.


내친김에 당장 검사를 받아보고 싶어서

회사에서 가까우면서

비수술 주걱턱 교정 임상경험이 많으면서

오래 운영된 치과 위주로 추렸고,

한 곳을 골라서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기적과 같은 말을 들었다.

"교정만으로 턱 넣을 수 있어요."

대박!!!!!!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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