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넷에 시작하는 치아교정_2화

치열한 고민 끝에 드디어 결정!

by besimple

정밀검사 결과를 들으러 간 날.

원장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시고

상담실에 마주 앉았다.


모니터에 띄워진 나의 해골사진을 보면서 말씀하신다.

"여기까지 넣을 수 있어요."

내 턱뼈에 노오란 선을 긋는다...

어머나.... 꽤 많이 안쪽으로 들어간다.??


"정말요? 와!"

그 선이 내가 앞으로 살게 될 얼굴의 경계선 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감탄한 다음 나는 그동안 궁금했었던 질문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나: 제가 나이가 있어서, 지금 치아교정을 하다가 치아가 약해지거나, 상하지는 않을까요?

쌤: 그래서 천천히 하는겁니다. 1년6개월 동안은 턱교정을, 또 1년 6개월 동안은 치아교정을 하게 될거예요. 천천히만 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대신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7mm)이상으로 턱을 안으로 넣으려고 한다면 오히려 무턱처럼되고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 그렇군요. 저는 이렇게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교정을 성공해도 나중에 다시 돌아갈까봐 걱정돼요.

쌤: 턱교정만 하고 치아교정을 하지 않으면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됩니다. 그렇지만 치아를 정상교합으로 잘 맞춰놓으면 아예 턱이 나갈 일이 없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지 않아요.


나: 그렇다면 선생님은 외모적인거 말고 의학적으로 이렇게 교정을 하는 게 향후 노후 치아건강을 위해서도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하시는건가요?

쌤: 그렇죠. 정상적인 교합으로 맞춰놓으면 저작기능이나 턱 관절에 더 좋죠.


나: 만약에 제가 교정을 안하고 이대로 산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나빠지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을까요?

쌤: 그건 장담할 수 없는 문젭니다. 더 궁금한거 있으신가요?

나: 없습니다.... (바보...)


궁금한게 많았던 거 같은데 막상 말로 하려니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실장님의 상담이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게 마지막에 등장하기 마련이지! 치료 계획이 세워졌으니 이제 비용이 확정될 차례다.


실장님: OO님은 앞으로 턱교정 장치를 세 번 맞추게 될거고요. 나이가 있으셔서 측두근과 교근을 이완시켜주는 주사제를 같이 맞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게 근육의 유연성을 증가시켜서 턱 교정을 수월하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도와줄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하시면 금액은....OOO만원이고요.

치아교정은 세라믹과 자가결착(?)식이 있는데 비용은 각각 OOO만원과 OOO만원입니다.

그리고 월 진료비가 O만원 발생하시고, 교정 다 끝나실때 유지장치 OO만원 드실거예요.


으악! 그러면 도대체 얼마라는건가...

머릿속에서 대강 월 진료비까지 계산해보니

잠깐만. 처....천....만원???

무려 천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와... 너무 비싸다..

이걸 3년으로 나누고, 12개월로 나누면....

나는 도대체 한 달에 얼마를 더 벌어야 하는걸까?ㅜㅜ

3년이라는 교정기간보다도 비용에 좌절했다.


실장님: 턱교정장치 본 뜨시면 제작에 8~9일정도 소요돼서 오늘 하고 가시면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으십니다.

나: 네?? 아...! 아니요. 저 생각좀 해보고 다시 예약잡겠습니다!


비용에 기가 눌려버린 나는 거의 도망치듯 병원을 나왔는데

나오고나서 생각해 보니까 못 물어본게 너무 많았다.

현금할인은 되나? 일시납 할인은? 아니면 분납이라도 되는지 물어볼걸...

궁금한 것 투성이였다...

일단은 집에가서 다시 생각해보고 궁금한걸 적어서 한 번에 물어보자!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렇게 큰 돈이 들어가는 이상 남편과 상의를 안 할 수 없다.

오늘은 얘기를 좀 하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해 봐야겠는데

이걸 또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지?

어린 시절 별명부터 다시 얘기해야 하는건가...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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