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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중심잡기

워킹맘이라고 죄책감을 느끼지는 말자

워킹맘으로 살다 보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은 죄스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지나보니 전업주부라고 모두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와 표면적으로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엄마가 정말 충실히 아이와 교류하고 소통할 때 의미가 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엄마는 핸드폰만 본다면 그건 의미없는 시간이다. 그러니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또 워킹맘이 불안한 지점은 자녀교육이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전업주부 엄마들이 일하는 엄마 아이들은 안 끼워준다는 둥 온갖 얘기들이 들려온다. 혹시나 아이가 치일까 불안하고,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학원으로 돌려야 하는지 고민한다.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학원에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엄마가 일하기 때문에 아이가 노는 데 못 끼고 다른 엄마들과 친하게 지나지 못한다고 불안할 필요는 없다. 너무 소문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일하는 내 탓으로 돌릴 필요도 없다. 내가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면서 돈도 벌고 있는데 그것으로 죄스러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리고 엄마들을 많이 알아서 같이 커피마시고 지내는 것이 꼭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엄마들 중에 나랑 잘 맞는 분 몇 명만 잘 찾아서 가끔 커피 마시면서 친하게 지내면 된다. 


물론 처음에는 월차를 써서라도 공개수업에 가는 게 좋고, 엄마들 모임에 한두번은 가는 게 필요하다. 처음에 어느정도 관계를 만들어두고, 얌체처럼 보이지 않도록 전업주부 엄마들과 주고받는 관계를 잘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정도면 된다. 


지나보니 초등학교 때 엄마들이 만들어준 친구들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몇 년동안은 유지될지 모르지만 결국 크면 아이들이 자기 친구를 찾는다. 물론 내 아이가 친구관계에 예민하고 친구들 무리에 끼는 것을 원하면 엄마가 아이에 맞추어 조금은 노력을 해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의 친구를 만드는 것까지 책임으로 생각하고 이를 못하는 것까지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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