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옛것

by 만유

#. 옛것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자국

편지지 구석에 눌러쓴 이름 하나

그 안엔 말이 없는데도 그리움이 산다.


옛것이 돼버린 내 마음과 그리움은

누구도 들추지 않는 서랍 속

바래진 사진 한 장처럼

이 삶의 어딘가에 조용히 눌려있다.


잊었다고 믿었지만

손끝이 닿는 순간

기억은 먼지처럼 일어 다시 나를 감싼다.


계절은 바뀌고 사람은 멀어졌어도

그날의 햇살, 바람, 숨결은

어느 골목, 어느 풍경 속에서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옛 것이 된 나를 찾아

낡은 거울 앞에 앉는다

지나간 시간을 손에 쥐고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음을 어루만진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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