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짧았네
오늘 냉장고 야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죽은 줄 알고 너무 미안하고 불쌍해서 ㅜㅜ
야채 다 씻고 애도의 의식 후 처리할 생각이었지.
네가 거기 있는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구출해 줬을 건데.. 미안해 몰랐어.
그러고 보니 몰랐다는 건... 좀 나쁜 것 같다.
그런데 글쎄!!! 얘가 살아서 움직이는 거다!
너무 놀랍고 기뻐서 상추에 얹어 줬더니
바로 응아를^^
꼬물 거리는 게 귀엽고 고마워서 사진을 찍고.. 난 친구한테 보내줬다.
왜냐하면
전에 만났을 때 그랬거든, 이제 막 새로 자라는 새 잎들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문득 그 말이 떠올랐고 냉장고에서 몇몇 날을 살아 견딘 달팽이가 대견해 보여서
또 의식의 흐름 대로 보냄.
아무튼 달팽이는 그대로 아파트 화단에 보내줬다. 어쩌면 건조하고 뜨거운... 척박한 곳 일수도 있겠지만. 혹시 알아? 친구가 있을지..
적다 보니 그러네.. 이왕이면 텃밭에 놔줄걸... 거긴 진짜 친구도 많고 살기도 좋았을 건데.. 급 달팽이 평균 수명을 검색해 보니 무려 1년 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