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5년에 끝무렵이지만 나는 학교에 간다. 그리고 공부를 한다.
방학이 1월 말이기에 그냥 계속 공부하고 매주 시험이 있기에 계속 긴장해야 한다.
근데 내 선배는 더 재앙을 겪고 있다.
우리는 그래도 저녁 먹기 전에 끝나서 저녁을 집에서 먹는다.
우리 선배는 저녁 먹고도 수업이 10교시 넘게 있어 학교에 남아 수업을 듣고 악착같이 당일 과제를 끝내면 그다음 날에 시험이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집으로 가고 쉬는 것이 아니라
다음 교시에 수업이 있기에 또다시 쳇바퀴의 시작이다.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생화학이다.
해부학이랑 신경과학은 이미 그 저번 달에 다 했고 토 나올 것 같은 땡시도 어찌어찌 해치웠다.
물론 좋은 성적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학생의 성적이다.
밥 먹는 시간 빼고 다 공부했는데 우리 학교에 인재가 많아서 그런가. 성적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래도 인생에 성적이 얼마나 중요하겠냐. 생각하며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교수님들의 기대와 학생의 바람이 가장 불일치하는 과목이 생화학인 것 같다.
교수님들은 생화학을 통해 pathological 하고 physioclogical 하게 환자의 증상과 기전을 연결하길 바라시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족보 외우기 정도에서 끝나는 것 같다.
공부량이 많아서보다는 교수님은 환자도 이미 많이 봤고 경력도 기시니까 이게 중요하다 알지만 그리고 그게 반복되어서 자동으로 외워지시겠지만... 우리는 아니고.
그리고 그런 중요한 기전을 시험에 내야 하는데 내 체감은 변별력 있게 내려면 그냥 지엽...
아니면 내 공부 부족이던가.
아무튼 성적, 등수는 내 관심 아니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면.
연애나 썸도 그리 가능성 있지 않다. 바쁘고 또 그 남녀의 복잡 미묘 섬세 감정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공부에 쓸 에너지가 없다. 그리고 들뜬상태로 전이되면 내가 나를 제어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리고 역량이 안 되는 걸 많이 느꼈다. 해부 때 여자 친구 있는 동기들은 어떻게 시간을 짜내서 만나고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저공비행을 하며 잘 살아남는다. 나에게는 그런 역량은 없는 듯하다. 일단 저녁에 통화 같은 것도 굉장히 귀찮아하고 나는 공부 끝내면 운동하고 자야 한다. 연인과 대화 나누고 이런 게 소소한 낙이 아니라 스트레스까지는 아니어도 뭐랄까. 고도의 집중력을 소모하는 working이다. 공부(일)하고 집 와서 또 소통(일)하면 언제 나는 쉬는데? 이런 사고 process 덕분인지 썸도 안 되고 그렇다. 근데 또 별로 걱정은 안 된다. 뭔 소리냐면 밥 먹고 소화 안 될 걸 걱정하는 사람이 있나? 물론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걱정한다도 해결되는 게 아니라 알맞은 소화효소제를 먹어야지. 그냥 잘 먹고 잘 크겠지 하면 되던데...?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다. 정말 꾸준히 하고 근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데 조금씩 힘이 세지고 있다. 근데 정말 천천히 성장 중이라 그리 보람 느끼며 하는 것 같진 않고 뇌 빼고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나의 스트레스 해서 그리고 그냥 천성이 운동을 좋아하는 듯하다. 아마 나만의 자유시간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 듯하다. 운동을 하는 순간이 제일 자유롭다. 제일 나에게 시간을 쏟는 기분이고 가장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세상과도 좀 단절되고 온전히 집중하고.
밀린 공부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 보자면 어제는 지질대사에 대해서 배웠다. 글리세롤 하나에 FA 3개가 연결된 TG 그래서 우리가 먹는 대다수의 지방은 TG 형태고 hydrophobic 하기에 쓸개에서 분비된 bs가 TG를 감싸고 미셸 헝태로 lipase, colipase가 췌장에서 분비되어 2FA와 2-MG로 쪼기면 그걸 다시 소장에서 흡수해서 TG로 만든다.(내 기억이 맞다면) 그리고 Chylomicron으로 TG를 감싸서 근육과 지방세포(대표적인 걸 말한 거고 필요로 하는 세포로 간다)로 가서 HDL이 전달이 Apo C2를 이용해 LPL 활성시켜 TG를 분해하고 글리세롤은 못 쓰고 FA만 사용하고 Apo E로 chylomicron remnant는 간에서 흡수된다. (참 쉽죠?)이게 강의 4시간 중 3분 정도의 분량인 듯하다. 더 자세하게 말해야 하는데 귀찮다.
이런 걸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