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란?

내가 의사가 되고 싶었던 걸까?

by 신예민

부모님의 꿈이 의사였던 건 아닐까? 사회 전체가 의사를 선호하게 정교하게 짜인 건 아닐까?

친구들이 의사를 희망했던 걸까? 성공한 선배들이 의사를 드높게 올린 걸까?

드라마 각본이 의사를 희망하게 한 걸까?


내가 정말 이 선택에 주인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나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선택했다고 하고 싶다.

차리라 봄도 꽃피우지 못할 망정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묵묵히 있어보려고 한다.

이유도 모르겠다. 멋있다기보다도 미련한 짓이고 명예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


우리는 우리가 잃은 것을 또는 못하는 것을 없는 것을 추구한다.

가족이 가장 그리울 때는 가족의 상실일 때고

연인의 소중함을 가장 피부로 느낄 때는 이별 이후다.


나는 그 반대를 걷고자 한다.

쓸쓸하다.


공허의 끝에서 죽음을 바라보며

침식되는 인생에 무너지는 가능성들

후회로 쌓인 탑, 그리고 비애의 구름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허무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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