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

by 신예민

죽음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존재다.

남의 죽음은 경험할 수 있어도

나의 죽음은 경험할 수 없다.

살면서 죽음은 상상의 영역이고 창작물의 영역이다.


누군가를 보내준다면

우리는 어떠한 감정을 느끼나?

나는 그 사람과의 거리를 가장 먼저 느낀다.


거리가 가까웠던 사람

심리적으로 가까웠던 사람

나와 공명하고 있던 사람


이제는 혼자가 된다.

우주 하나가 꺼졌고 나의 일부는 식는다.

내가 경험했던 아픔을 남은 어디까지 공유할까?

일부 아니면 더 과장되어서?


일부의 합은 전체보다 커질 수 없는데...

수학에서는 그렇지만 슬픔과 아픔에 있어서는 안 그런 것 같다.


다시 장례식장을 나온다.

빈 손으로 가고

가벼운 마음과는 가장 안 어울리는 곳


나의 죽음은 아니다.

명백히 타인의 죽음이다.

장례식장 속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타인...


장례식은 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

나를 이야기하는 장소가 아니다.

산 자를 위한 곳이 아니다.


부정이 모여 긍정이 되고

그리고 소망은 부정된다.


우리가 무엇을 꿈꾼다는 건 가능성을 가진다는 건 원한다는 건

전부 축복인 듯하다.

그걸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압도되기에


절망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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