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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 강의

by 이강석


"깨진 항아리에서 새어 나온 물로 꽃밭을 가꿨습니다."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은 고향마을 비봉면 노인대학(학장 : 안희창 전 화성시 자치행정국장)에서 어르신 100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통해 '물이 새는 깨진항아리가 아름다운 꽃밭을 가꾼 이야기'를 예로 들며 강연을 했다.


이 전 부시장은 화성시 비봉면 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비봉노인대학 초청강연에서 "46년전인 1977년 19세의 나이로 비봉면사무소 9급 공무원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오늘 고향마을 어르신 앞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어 영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강사는 이어서 "1958년생은 6.25 전쟁 후에 한해 출산 100만명을 달성하였고 이후에 100만 아기시대를 이어왔다"고 말하고 '58개띠'라는 말은 "아기가 울면 강아지가 울고 강아지가 울면 아기가 깨어서 울었다"는데서 유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시는 곧 인구 100만시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다른 시군의 경우 인구가 적고 적은 인구가 더더욱 감소하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곧 특례시가 될 화성시의 미래를 크고 밝다"면서 화성시민, 비봉면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강의에서 며느리의 지혜를 소개했다. 3년고개에서 넘어져 상심한 시아버지가 건강하게 장수하시도록 한 이야기를 소개하여 어르신의 공감을 얻었다. 한번 넘어지면 3년을 살지만 3번 넘어지면 9년이라 말하자 시아버지가 용기를 내어 여러번 고개에서 굴러내려 장수했다는 이야기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다른 며느리의 사례로 궁궐을 짓다 석가래를 짧게자르는 실수를 한 도목수 시아버지에게 "짧은 것은 이으면 된다"는 말로 오늘날 화려한 한옥의 '부연'을 창조해낸 사례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흑인청년들이 물쌀이 빠른 강을 건너갈 때 60kg체중의 청년은 20kg의 가벼운 돌을 들고가고, 몸집이 작은 50kg체중이 나가는 청년은 더 무거운 30kg을 드는 것이 신기하고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이 강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몸무게+돌의 합이 80kg이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조상대대로 알고 그리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와관련하여 이 강사는 " 아프리카 흑인청년이 강물 가운데에서 검은 돌을 버리는 순간 물살에 쓸려나는 것처럼, 어르신이 가정, 사회, 개인적으로 겪으시는 어려움이 있다해도 이를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삶도 지금 당장 불편하다 생각하는 그 무엇이 오히려 우리를 지탱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는 강연으로 참석자의 공감을 얻었다.


강의 마무리에서 이 강사는, 물지게로 물을 나르시는 할아버지의 2개항아리 중 하나가 실금이 가서 물이 새어나오니 항아리는 늘 할어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자신의 존재감이 낮아진다 했지만 훗날에 살펴보니 물지게를 진 할아버지가 물이 새는 항아리를 도로변 꽃밭 위로 달리게 하여 꽃밭에 물을 주었고 그 결과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는 사례를 자료화면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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