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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안내문 0.05km

by 이강석

100m는 0.1km라고 표기하고 10m는 0.01km라고 쓸 수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미세한 경우에는 그리 할 수 있지만 등산로에서 거리를 가늠하기에는 역시 m가 쉽습니다. 초등생부터 100m달리기를 하였으므로 100m의 거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100m에 대해 가능하기는 편리합니다.


그런데 등산로에서 만나는 이정표와 안내표지판에는 0.5km라고 쓰고 0.03km라는 표식도 있습니다. 30m 남았다는 표식인데 이를 0.03km라고 표기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그냥 편안하게 m로 표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m법은 네비게이션이 정답입니다. 부산까지 400km로 표기하고있고 고속도로를 나가야 할 시점 900m에서 알려주고 150m에서 확실하게 표기해줍니다. 120km시속으로 달리는 운전자에게 0.15km 후방에서 고속도로를 나가라고 하기보다는 150m에서 우회전하라는 표기가 마음에 듭니다.


등산로에서도 900m미만은 km가 아니라 m로 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m남은 거리를 0.020km라고 쓰는 것은 표현법에 과함이 있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안타깝습니다. 등산로 관리책임자 여러분, 앞으로는 0.02km는 20m라고 표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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