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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선후 Jan 24. 2024

어떤날 #17

-2024년 1월 24일 굉장히 춥다

날이 춥다. 영하 13도. 이 온도를 언제 겪었을까.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다닐 때가 생각난다. 

땅이 꽁꽁 얼어 파르르 떨고 있었는데 그 땅빛을 오늘 보았다. 

이곳 토지문화관도 다음 주면 떠난다. 

가는 것이 서운하여 박경리 선생님 시집을 읽는다. 



객지


원주는 추운 곳이다

겨울이 아닌 때도

춥다

어깨 부빌 거리도 없고

기대어볼 만한 언덕도 없었다


원고지 이만 장 십일만 원

안다는 사람한테 사고

다음 날 문방구에서

원고지 이만 장

육만 원에 샀을 때 

진정 나는 추워서 떨었다


그러나 

서울  갔다 오는 날

서원도로 들어서면

고향길 돌아온 듯

마냥 마음이 놓인다 (전문)


기댈 곳 없는 곳은 어디든 다 객지다. 

나는 원주에 어깨 부빌 거리도 없고 기대어볼 만한 언덕도 없다.

그러나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이곳 박경리 토지 문화관이 있어서다. 

진정 추워서 떨것을 생각하여 이런 창작실까지 내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글 열심히 쓰자. 박경리 선생님께 무한한 애정이 끓어오른다. 

밖은 여전히 춥다. 


20240124 #채선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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